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빅게임 투수란 이런 것이었다.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호투쇼를 펼쳤다.
올 시즌 시작 전 KT는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고영표가 오른쪽 팔꿈치 글곡근 미세 손상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벤자민도 스스로 3주 동안 재정비할 것을 요청했고 엄상백도 잠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그동안 쿠에바스가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켰다.
쿠에바스는 31경기에 나와 7승 12패 173⅓이닝 59볼넷 154탈삼진 평균자책점 4.10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19차례 달성하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최근 2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으며 27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을 마크했다.
이날 쿠에바스는 중요한 경기에 강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총 103개의 공을 던졌다. 커터(45구)-포심패스트볼(28구)-슬라이더(26구)-체인지업(3구)-커브(1구)를 섞었다. 최고 구속은 150km/h가 나왔다.
1회초 KT 타선이 4점을 뽑으며 쿠에바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선두타자 정수빈을 번트안타로 내보냈다.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제러드 영을 1루수 직선타로 잡으며 한숨 돌렸다. 이어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두 명의주자는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2사 2, 3루 위기에서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내려왔다.
쿠에바스는 2회말 강승호, 허경민, 김기연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3회말 선두타자 조수행을 2루수 오윤석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김재호의 타석에서 조수행이 2루 베이스를 훔쳤지만, 쿠에바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 제러드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말에도 쿠에바스는 안정적이었다. 선두타자 김재환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강승호에게 1B2S 상황에서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말에도 허경민 중견수 뜬공, 김기연 좌익수 뜬공, 조수행 삼진으로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6회말 쿠에바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김재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지만, 제러드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재환과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쿠에바스가 포효했다.
잠실=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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