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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복덩이' 빅터 레이예스가 KBO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외국인 선수 최초로 200안타의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6-0으로 앞서던 경기에서 역전을 당하면서, 홈 최종전을 마냥 기쁜 마음으로 마치지는 못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6차전, 홈 최종전 맞대결에서 8-12로 역전패를 당했다.
▲ 선발 라인업
KIA : 김도영(지명타자)-윤도현(3루수)-박찬호(유격수)-이우성(우익수)-이창진(좌익수)-변우혁(1루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김두현(2루수), 선발 투수 윤영철.
롯데 : 황성빈(중견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 투수 찰리 반즈.
이미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된 KIA와 포스트시즌 실패가 결정된 롯데의 맞대결이지만, 관전 포인트는 확실했다. KIA의 경우 올 시즌 MVP가 확정적인 김도영이 KBO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를 달성할 수 있느냐는 것. 롯데 또한 199안타를 기록 중인 빅터 레이예스가 꿈의 200안타를 넘어 서건창(2014년 201안타)을 제칠 수 있을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특히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를 지명타자 슬롯에 배치하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레이예스가 먼저 웃었다. 첫 번째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났던 레이예스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KIA 선발 윤영철의 2구째를 공략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이었지만 정확히 배트 중심에 맞춰낸 타구는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200번째 안타로 연결됐다. 이 안타로 레이예스는 2020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기록을 넘어 단일시즌 역대 외국인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롭게 씀과 동시에 두 번째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KBO 최다 안타인 서건창(201안타)을 바짝 추격했다.
레이예스의 안타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선취점도 롯데가 뽑았다. 롯데는 4회말 선두타자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튼 뒤 윤동희가 안타를 터뜨리며 1, 3루 기회가 마련됐다. 이때 박승욱이 윤영철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 이어지는 1, 3루에서 대타 정훈이 연속 적시타를 쳐 2-0로 달아났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롯데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루키' 이호준이 KIA 김기훈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3루타를 기록하는 등 1, 3루에서 전준우가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1, 2루에서 나승엽이 우월 스리런포를 폭발시키면서 간격을 6-0까지 벌렸다.
롯데 '좌승사자' 찰리 반즈를 상대로 5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던 KIA도 6회 추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김두현이 데뷔 첫 안타를 뽑아낸 뒤 반즈의 폭투와 김도영의 내야 안타로 마련된 1, 3루에서 윤도현이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박찬호와 이창진이 추가로 점수를 쌓으면서 롯데 선발 반즈를 끌어내리는데 성공하자, 롯데는 구승민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분위기를 탄 KIA의 공격은 매서웠다. KIA는 이어지는 1, 2루에서 변우혁이 구승민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1점차로 롯데를 턱 밑까지 추격했고, 대타 서건창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에 롯데는 다시 불펜을 가동해 나균안을 투입했고, 계속되는 1, 3루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이 경기는 원점에서 다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일단 먼저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6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이 KIA 장현식을 상대로 내야 안타, 레이예스가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스코어링포지션에 주자가 안착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이 이번에는 데뷔 2호 안타를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만들어내며 8-6으로 달아났다.
이에 KIA는 7회초 공격에서 아예 흐름을 바꿔 놓았다. 박찬호-박정우의 연속 안타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뒤 변우혁이 밀어내기 볼넷, 대타 최원준이 희생플라이를 터뜨려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한승택이 롯데 정우준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6-0으로 뒤지던 경기를 8-9로 뒤집었다. 이어 KIA는 김도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난 뒤 윤도현이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7회에만 나균안을 시작으로 정현수(1실점)-진승현(2실점)-송재영(1실점)-정우준(1실점)-이민석까지 총 6명의 투수를 투입한 후에야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는데, 7회말 공격부터 9회말까지 결국 간격을 좁혀내지 못하면서 홈 최종전을 패배로 마치게 됐다. 레이예스 또한 두 번째 타석 이후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KBO 신기록은 정규시즌 마지막 NC 다이노스전으로 미루게 됐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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