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끝까지 최선 다해야죠."
KT 위즈 포수 장성우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 3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장성우는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 무사 주자 1, 3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2B1S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전준표의 143km/h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19호 홈런이었다.
2회말 다시 한번 타점을 쌓았다. 1사 주자 1, 3루 기회였다. 1회말과 같이 김민혁,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각각 3루와 1루에 있었다. 이번에도 다시 잡아당기는 타구를 만들어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KT는 장성우의 활약을 바탕으로 3회까지 5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키움이 4회초 4점을 뽑으며 추격에 나섰고 5회초 이주형의 타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8회초에는 김혜성의 역전 적시 2루타와 장재영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왔다.
패색이 짙던 KT는 8회말 김민혁의 1타점 2루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9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7-7 균형을 맞췄다.
장성우에게 7-7로 팽팽하던 12회말 끝내기 기회가 찾아왔다. 1사 후 정준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로하스가 안타를 때려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장성우가 우측 담장으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었다. 우익수 장재영이 공을 잡은 뒤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정준영이 먼저 들어오며 KT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마지막에 5타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장성우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장성우는 이날 경기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키움을 상대로 12승 2패 절대적 우위였기 때문이다.
장성우는 "올 시즌 저희가 키움에 너무 강해서 마지막 두 경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야구가 생각처럼 안 되다 보니 초반에 5점 나서 편하게 갈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어렵게 흘러갔다. 그래도 마지막에 승리해 기분 좋다"고 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을 텐데 야구는 10등이 1등도 이기는 스포츠다. 그래서 좀 어려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장성우는 마지막 타석에 대해 "박범준이라는 선수를 처음 상대했다. 그래서 포심패스트볼은 누구나 다 비슷하니까 놓치지 말고 치자고 생각했다. 초구에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그다음에는 슬라이더를 하나 봤으니까 노려서 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떴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장성우는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19홈런)과 타점(81타점) 기록을 세웠다. 그는 "홈런보다 타점을 80타점 이상 기록한 것이 기분 좋았다. 타점이 좀 더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제 시즌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SG 랜더스의 결과에 따라 5위 결정전을 갈 수도, 가을 야구 티켓을 따낼 수도 있다. KT가 키움과의 마지막 경기까지 잡는다면, SSG가 2승을 거둬야 5위 결정전에 간다. KT가 패배 시 SSG가 2승이면 SSG의 진출, 1승 1패면 5위 결정전, 2패면 KT가 와일드카드 결전전으로 향한다.
장성우는 "키움전을 하기 전에 이틀 동안 경기가 없었다. 감독님이 먼저 미팅을 하셨다. '우리 어렵게 여기까지 왔으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 우리가 이기고 싶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다. 최선을 다하고 편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부터 먼저 웃으면서 편하게 할 테니까 선수들도 편하게 하라고'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며 "후배들도 매년 힘들게 올라왔으니 모두 적응됐을 것이다. 1경기 남았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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