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이 기술이사와 한 전력강화위원 간 메신저 캡처를 공개했다.
이 대화에서 이 기술이사는 "XX기자에게 제가 최종 결정 하겠다고 전화드리고 동의 받은 부분만 컨펌해 주면 됩니다"라고 전력강화위원 A에게 요청한다. 그러자 A는 "저는 제외하고 진행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홍 감독과 면담하기 전 5명의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최종 결정에 대한 위임'을 받았다는 이 기술이사의 주장과 일견 배치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또 A를 회유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기술이사는 홍 감독을 만나기 전 5명의 전력강화위원들 모두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이 기술이사는 자신이 위원들로부터 분명히 위임을 받았으며, A에게 보낸 메시지는 회유가 아니라 자신에게 위임한 것을 기자에게 확인해주라는 뜻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민 의원의 질타가 이어지자 이 기술이사는 울먹이며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를 했다.
이 기술이사는 "내가 사퇴하겠다. 이건 내 명예가 걸린 일이라 꼭 말씀드리겠다. 내가 (감독을) 결정하게끔 부탁을 드려서 동의를 다섯 분으로부터 다 받았다. 내가 사퇴하겠다. 하지만, 내가 통화를 안 하고 동의를 안 받은 것은 절대 동의 못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사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홍 감독은 "전력강화위 안에 있었던 게 아니라서 공정, 불공정 여부를 물어보시면 말씀드릴 수 없다. 뭔가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력강화위에서 1순위로 올려놨기에 감독직을 받았다. 2순위, 3순위였으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로 감독직에서 사임할 생각은 없다. 성적이 안 좋으면 언젠가는 경질이 될 것이다. 일단 지금은 우리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11차 전력강화위원 회의에서 행정적인 착오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력강화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임명장이라던지 행정적인 절차가 없었다는 걸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10차 전력강화위원회까지 위원들의 발언이나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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