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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개그맨 김태균이 혈액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의 요양 치료를 위해 구입한 4500평 별장을 공개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는 김태균이 출연했다.
이날 김태균은 가평에 위치한 4500평 규모의 별장을 공개했다. 김태균은 "별장인데, 제2의 놀이터"라며 "이렇게 땅이 큰지 몰랐다. 그때 무리해서 샀다"라며 "능선 따라 집까지 다 샀다"라고 밝혔다. 산 전체를 샀냐고 묻자 "산 절반 정도"라고 답했다.
계곡과 숲을 낀 넓은 별장에는 수심 2m의 수영장, 연못, 황토 찜질방, 카라반 등이 갖춰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태균은 "여긴 돌아서면 풀이 자라는 곳이라 누군가가 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래서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때때로 왔다갔다 하시면서 관리해주고 계신다"며 "두 분 아니었으면 진작에 사라졌을 수도 있다"고 장인, 장모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이후 김태균은 22년 지기 문세윤, 6년 지기 황치열, 4년 지기 빽가를 별장에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균은 "나는 원래 비혼주의자였다"면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4남매를 키우시며 고생하셨다. 여러 가지 가족의 애환이 있어서, 나혼자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연애만 했었다"며 "그땐 좀 재수 없게 연애를 했다. 누군가 사귀다가 나를 더 좋아하는 느낌이 들면 '나는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까 알고 있어라'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아내를 만났다"며 아내와의 연애 스토리를 고백했다. 김태균은 "내 아내가 스타일리스트라 연애는 4년 가까이 했지만 알고 지낸 지는 오래됐다. 연애 후 1년 정도 지났을 때 내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하니 아내가 '누가 오빠랑 결혼한대? 그냥 연애만 해'라고 하더라"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먼저 결혼이 하고 싶어졌다.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됐다. 결혼은 이 여자랑 해야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연 하다가 프러포즈를 하려고 했는데 아내가 도망갔다. 아내 말로는 내가 술 먹고 순댓국집에서 먼저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빽가는 술자리 도중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며 김태균에게 바꿔줬는데, 통화 후 김태균이 눈물을 흘렸다고 이야기했다.
김태균은 "현실의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는 게 부러웠다"며 "돌아가신 지 10년이 됐는데 어떤 코드가 있으면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방청객 중에 어머니 나이대의 어르신이 오시면 말은 떠들고 있지만 계속 쳐다본다. 너무 그립다"라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또 "엄마가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다. 내가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희귀병으로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엄마가 돈을 벌려고 서울에서 보험 일을 시작하셨다.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4남매를 키워야 하니까. 여기저기 그냥 문 두드렸는데 개한테 물리고 문전박대 당하고 난리가 났더라"며 "내가 고등학생 때 같이 일하던 사람의 보증을 섰는데, 그게 잘못된 거다. 하루아침에 집안에 있던 거 다 날리고, 여관생활을 1년 하게 됐다. 리어카 끌고 산동네로 이사 갔다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괜찮아지니까 그렇게 되셨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김태균은 "어머니가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피가 찐득찐득 해졌다는 거다. 골수 검사를 해보라고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나는 결과를 못 듣고 일을 하러 갔는데, 아내가 웬만하면 흔들리는 사람이 아닌데 전화가 왔더라. 너무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가 급성 골수성 혈액암이래. 지금 빨리 항암 치료를 안하면 돌아가실 수도 있다'라고 하더라. 어머니를 설득해야 하는데 아무도 설득을 못하고 있었다"며 의사의 권유에 항암 치료를 했다고 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김태균은 "어머니가 무균실에서 혼자 투병하고, 몇 개월이 지나고 골수 검사를 해보니 완치가 됐다더라. 다행이다 하면서 있었는데, 2년이 다 되어가는데 또 피가 이상하다더라. 재발한 거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때부터 연명치료를 결정하고 버티셨다. 운명하실 때쯤 보름 동안 중환자실에 계셨다. 병원에서 운명하실 거 같다고 해서 다같이 가서 지켜보다가 돌아가신 어머니한테 '엄마 너무 사랑해요. 엄마 아들로 태어나서 행복했어요. 잘가요 엄마'라고 했다. 근데 운명하신 분이 눈물을 흘리더라.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난다"며 "엄마한테 잘 못한 것만 생각이 난다. 그냥 앉아있다가도 눈물이 난다"라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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