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왜 우승을 하기 위해 모든 선수가 그렇게 노력하는지 알 것 같다.”
KIA 타이거즈 클로저 정해영(23)은 6월2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이후 8월6일 광주 KT 위즈전으로 돌아오기까지 약 1개월 반 동안 어깨 근육통으로 쉬었다. 그럼에도 시즌 30세이브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며 생애 첫 세이브왕을 예약했다.
더구나 생애 첫 세이브왕을 예약한 2024시즌에 KIA가 정규시즌 우승까지 차지했다. 정해영의 뒷문 단속이 곧 KIA의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 것이다. 정해영은 뿌듯하다. 지난 17일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구단을 통해 “이제 프로 데뷔 5년차인데 남들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한번도 경험하기 힘든 리그 우승을 빠른 시기에 경험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해영은 “해보니 왜 우승을 하기 위해 모든 선수가 그렇게 노력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다. 할 수만 있다면 매 시즌 하고 싶은 기분이다. 지난 시즌 기복이 심했는데 올 시즌만큼은 초반부터 확실하게 하자는 목표가 있었다. 그로 인해 최연소 100세이브라는 기록과 30세이브도 달성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기록도 팀이 1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성했기에 더 값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기록들로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었다는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정해영은 결과적으로 작년 겨울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의 유학이 결정적이었다. 투구밸런스를 다잡고 구속을 끌어올렸다. 평균구속을 140km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올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 143.2km서 올해 145.5km로 올렸다.
또한,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고 포크볼 비중을 낮춘 것도 성공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피안타율이 각각 0.151, 0.105에 불과하다. 0.355에 달하는 포심보다 훨씬 낮다. 압도적 스피드, 구위는 아니지만, 더욱 까다로운 클로저로 업그레이드했다.
우승의 맛을 느낀 정해영은 당연히 10월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8개월만에 꿈이 현실로 바뀔 수 있다. 1위팀 클로저는 우승 순간 마운드를 지키는, 구단 액자에 자신의 얼굴이 대문짝 만하게 들어갈 가장 큰 기회를 갖는다.
정해영은 “아쉬운 지점도 분명 있는 시즌이기 때문에 내년엔 더 착실히 준비해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무조건 올라가면 막겠다는 생각뿐이다. 어느 상황에서든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순간이 되면 무조건 막아내 팀 승리를 지켜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중요하지 않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그러나 특히 단기전서 클로저의 경기력은 매우 중요하다. 정규시즌의 블론세이브와 단기전의 그것은 차원이 다르다. 시리즈 전체 흐름이 바뀔 수 있다. 그런 책임감을 갖고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낀다면, 정해영은 더욱 무서운 클로저로 거듭날 것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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