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포수의 미스가 가장 컸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6차전 최종전 맞대결에 앞서 전날(18일) 경기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희미하지만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는 전날(18일) LG에 3-5로 패하면서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경기 중반까지 김진욱의 호투를 바탕으로 팽팽한 흐름을 만들어내며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나갔다. 그런데 8회 무더기 실책이 쏟아지면서 자멸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바뀐 투수 김상수가 문보경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루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때 오지환이 후속타자 이영빈의 타석에서 2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당시 김상수가 던진 볼은 130km 포크볼. 빠르지 않은 볼에 타이밍까지 빼앗긴 상황이었는데, 포수 정보근이 2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 그런데 이 공이 2루수 고승민은 물론 유격수 박승욱까지 잡기 어려운 방향으로 향하면서 중견수 앞으로 굴렀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오지환이 3루를 향해 질주했다. 문제는 실책이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지환이 3루 베이스에 다 다른 상황에서 이번에는 윤동희가 3루수 손호영을 향해 공을 뿌렸는데, 송구가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게 됐고, 결국 오지환에게 안전진루권이 주어지면서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손호영의 솔로홈런을 바탕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이 무너지는 등 끝내 경기의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듯이 패배는 어쩔 수 없었지만, 그 과정이 실책으로 인한 자멸이라는 점은 분명 아쉬운 대목. 전날(18일) 패배로 인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그만큼 너무나 치명적인 패배였다.
김태형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전날 실책이 무더기로 발생한 장면을 짚었다. 사령탑은 "(윤)동희가 안 던져도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거리가 짧다 보니 3루로 던질 때 빠른 속도로 던진 공이 조금만 미스가 나면 투수가 백업을 가더라도 한두 발만 벗어나면 잡지 못하더라. 그게 또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령탑은 1차적인 문제로는 정보근의 송구를 꼽았다. 굳이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포수의 미스가 가장 컸다. 보통 주자가 뛰는 상황에서 변화구, 승부구를 던졌을 때 타이밍이 늦었으면 무리하게 던질 필요가 없다. 나도 현역 시절에 늦었다 싶을 때는 약간 높게 툭 던지곤 했다. 어차피 빠르게 던져봐야 세이프 아닌가"라고 말했다.
결국 정보근이 무리하게 공을 던지지 않았다면, 주자가 3루까지 뛰는 상황은 물론 윤동희의 송구 실책까지 연쇄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 김태형 감독은 "어제는 팔로만 확 던지다 보니 공이 (옆으로) 확 날라갔다"고 덧붙였다.
이미 패배한 경기를 돌이킬 수는 없는 만큼 롯데는 19일 경기를 잡아내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좌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박세웅. 최근 흐름이 너무나도 좋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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