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IA와 사인을 하는 순간부터 한국시리즈 등판을 상상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이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 0-2 패배 직후 실시한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에 참가했다. KIA는 이날 패배했지만,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지면서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완전히 소멸했다.
KIA는 SSG의 승리 세리머니가 끝날 때꺼지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덕아웃과 라커룸에서 대기했다가 SSG 선수들이 퇴장하고 그라운드로 나가 세리머니를 벌였다. 16일 수원에서부터 시작한 팀의 수도권 3연전(19일 잠실 두산전)까지 동행하며 재활한다.
네일은 구단을 통해 “우리 팀이 정말 자랑스럽고, 내가 이 팀의 일원이라는 사실도 정말 자랑스럽다. 우승을 하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고는 하지만, 운으로만 우승을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오늘 얻은 결실은 지금까지 우리 팀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했다는 증거다. 몇 차례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위기를 최소화하며 넘겼다. 그리고 큰 게임서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어 냈다. 오늘 우리가 만들어낸 1위라는 순위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선수, 스탭 모두 그만큼 노력했고 우리 모두 1위의 자격이 있다”라고 했다.
내일은 현재 ITP를 실시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현재로선 10월19~20일 전후로 예상된다. 아직도 1개월이란 시간이 있다. 팔이나 어깨가 아픈 선수가 아니어서, 등판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등판에 필요한 투구수를 맞추는 게 관건이다.
네일은 한국시리즈 등판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KIA와 사인을 하는 순간부터 한국시리즈 등판을 상상했다. 우리는 11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한 번도 지지 않고 11번 우승을 차지한 팀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것만으로도 이 팀에서 뛸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고, 나 또한 그 주역이 되고 싶은 상상을 해왔다. 마이너리그(더블A)에서 2016~2017년 2년 연속 우승을 해봤지만, 이번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면 이보다 내 야구인생에서 더 멋진 경험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팬들 앞에 설수는 없지만, 시리즈까지 구단에서 정해준 스케줄을 충실히 소화하며 꼭 영광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그런 네일을 바라보는 동료들은 고맙기만 하다. 양현종은 “네일의 병문안에 갔는데 많이 힘들고 외롭고 항상 야구장에서 있고 싶어했다. 중요한 시기에 사고를 당해서 오히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예기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니 회복이 너무 빨라서 운동도 하고 있더라. 한국시리즈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에릭 라우어와 에릭 스타우트가 네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팀과 동행하면서 재활을 한다. 항상 고맙다. 올해 새로운 외국인투수들이 올 때마다 많이 힘들어했다. 한국타자들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내 생각엔 제임스가 있었라면 좀 더 빨리 더 느끼는, 그런 게 달랐을 것이다. 오자마자 퇴원해서 팀과 동행하면서 외국인투수들과 대화도 하고 좋은 애기를 해줘서 스타우트와 라우어도 잘 적응한 것 같다”라고 했다.
네일이 한국시리즈에 돌아오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방정식을 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면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이뤄 광주 1~2차전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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