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김도영에게 기적이 찾아올까.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이 보름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김도영은 16일 수원 KT 위즈전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초구 145km 하이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30m 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보름만의 홈런.
더구나 김도영은 7-5로 앞선 9회초 1사 1,2루서 김민수의 낮은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승리에 쐐기를 박는 중월 스리런포를 쳤다. 시즌 36~37호 홈런을 터트리면서 역대 KIA 국내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2009년 김상현을 넘었다. 아울러 홈런 3방을 터트리면 대망의 40-40과 함께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세운다.
KIA는 1일 삼성전 이후 1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2주간 홈에서 9연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 기간 김도영은 홈런을 단 1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타격감이 나쁜 건 아니었다. 홈 9연전서 8경기에 출전, 29타수 8안타 타율 0.276 3타점 7득점 3도루였다. 무안타는 4일 한화 이글스전과 14일 키움전이 전부였다.
홈런이 보름간 안 나왔다는 건 역설적으로 나올 때도 됐다는 의미. 김도영은 벤자민의 하이패스트볼이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오자 힘차게 잡아당겼다. 이날 전까지 김도영은 올 시즌 벤자민에게 5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매우 강했다.
김도영은 이제 37홈런 39도루다. 대망의 40홈런-40도루에 3홈런 1도루만 남겨뒀다. 전혀 8경기서 3홈런이 과연 가능할까. 몰아치기를 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 단, 홈런은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안 나오는 게 정설이다. 힘이 들어간 스윙을 하면 타구가 오히려 멀리 안 날아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KIA는 빠르면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팀과 선수 모두 최대 7경기 정도 결과에 대한 부담 없이 그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도영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타석에 들어서면 혹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김도영은 “타석에 들어서면서 마지막 타석에는 4월 달 몰아칠 때의 느낌이 들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첫 홈런을 치고 나서도 타격감은 괜찮았다. 마지막 타석 홈런을 칠 때의 느낌은 되게 좋았다. 낮은 코스의 홈런은 처음 쳐봤다”라고 했다.
40-40을 의식하지 않지만, 마음 속에 확실한 목표가 됐다. 김도영은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도 내일 타석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의식은 하지 않겠지만, 똑같이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도영은 “딱히 40-40에 대한 생각은 없는데 그냥 35홈런에서만 끝나지 말자는 생각은 있었다. 오늘 2개를 쳐서 앞으로 되게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갈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제 김도영은 마지막, 자신과의 싸움만 남았다.
수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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