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갑자기 제임스가 차에서 내려서 깜짝 놀랐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이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팬들은 물론, KIA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구단에 부탁해 생애 처음으로 시구를 했다. 고품격 시구였다. 그냥 유니폼만 제대로 입으면 프로 투수의 투구였다 .
네일은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오른쪽 턱을 맞고 다음날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최근 광주의 구단 지정병원에서도 퇴원했다. 숙소와 병원을 오가며 치료도 받고 KIA챔피언스필드에도 출근해 재활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팬들과 선수들로부터 받은 격려에 보답하고 싶은 네일이 구단에 시구를 제안해 성사됐다. 마침 6일 경기에 시구자가 따로 없었다. 네일은 차에서 내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정체를 숨겼다. 그리고 시구 후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범호 감독도 놀랐다. 7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갑자기 제임스가 차에서 내려서 깜짝 놀랐다. 나한테도 말이 없어서…본인도 (야구를)하려고 하는 의지나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고, 부상 당하고 2주만에 야구장에 나오는 맨탈이 가능할까 싶다”라고 했다.
네일을 보면 놀랍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얘기다. “선한병원에도 재활 센터가 있다. 거기에서 움직이면 된다. 구단이 튜빙도 갖다 주고 그랬다. 그런데 본인이 야구장에도 나오고 얼굴 관련된 것에 대해서 최소한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그냥 앉아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빨리 움직여서 컨디션을 찾고자 한다. 던지고 싶은 의지를 갖고 있다”라고 했다.
네일은 다음주에 입에 장착된 보호장비를 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에 돌입한다. 현 시점에선 정규시즌은 쉽지 않다고 해도 포스트시즌 등판은 무난할 듯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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