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년간 40만건 이상 화재 발생…사망자 3172명
구조대원 유도 따라 에어매트 가운데 낙하 필수
낙하 시 엉덩이·등 에어매트 닿도록 몸 웅크려야
완강기 지지대 흔들어 안전유뮤 확인 후 고리 체결
‘Who Is 정혜선?’
-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부천근로자건강센터 센터장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
정혜선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제조업 사업체 보건관리자를 시작으로 고용노동부 산업보건전문위원을 거쳐 30년간 산업재해와 직업병 예방을 위한 활동에 매진해 온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감정노동자의 건강보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산업안전보건법에 감정노동자 보호조항이 신설될 수 있도록 했고,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전화멘트가 시행되는데도 기여한 바 있다.
또 국내 최초로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보건관리를 위한 근로자건강센터를 고용노동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했으며, 현재 부천근로자건강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천지역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의 안전보건 확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구조대원 지시에 따라 에어매트 가운데로 몸을 웅크려 낙하해야 합니다.”
◆에어매트 사용법
최근 우리 사회에서 화재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소방청에서 발간한 ‘2022년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40만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해 2만2000여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망자는 3172명에 이른다.
8월 22일 경기 부천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도 7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이 중 2명은 화재가 난 호텔에서 탈출하기 위해 소방서에서 설치한 에어매트(공기안전매트)로 떨어졌는데,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그대로 사망하게 됐다. 이 사건 이후 에어매트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어매트는 화재 발생 시 건물 내에서 외부로 긴급히 뛰어 내릴 때 충격을 흡수해 안전하게 지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인명구조장비이다.
하지만 부천 호텔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에어매트로 낙하할 때 올바른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에어매트 낙하법을 제대로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에어매트 가운데로 낙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화재 발생과 같이 긴박한 상황에서는 가운데로 낙하하려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올바르게 낙하하려고 아래를 쳐다보면 너무 무섭고 겁이 나서 제대로 뛰어내릴 용기가 나지 않는다. 특히 고층에서 내려다보면 에어매트가 너무 작게 보여서 어디가 가운데인지 알 수가 없다. 가능하면 지상에 있는 구조대원들의 유도에 따라 낙하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구조대원은 지상에서 정확한 메시지를 주고 낙하하고자 하는 사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낙하할 때는 여러 명이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 1명씩 순차적으로 낙하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여러 명이 낙하를 해야 한다면 최대 2명까지만 함께 낙하하도록 한다. 이때도 낙하하고자 하는 2명은 틈새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를 꽉 껴안고 낙하한다. 틈새가 생기면 둘이 서로 부딪혀서 심각한 부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뛰어내릴 때는 창문이나 다른 시설물에 부딪힐 수 있으니 이점도 주의해야 한다. 가능하면 엉덩이나 등이 에어매트에 닿도록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낙하한다. 1명이 낙하한 다음에는 앞 사람과 간격을 두고 낙하해야 한다. 앞 사람이 어디로 떨어졌는지 확인한 후 낙하를 해야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금번 부천 호텔 화재의 경우 한 명이 떨어진 후 에어메트가 뒤집힌 것을 확인하지 못한 채 그 다음 사람이 바로 낙하하면서 두 명 모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긴박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앞 사람이 구조된 후 그 다음 사람이 낙하하도록 해야 한다.
◆완강기 사용법
에어메트로 뛰어 내리는 것은 대부분 맨 몸으로 뛰어 내려 사고 발생의 위험이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완강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완강기를 사용하려면 먼저 완강기 박스를 열어서 완강기 통 안의 구성품을 확인해야 한다. 완강기 구성품은 ▲밧줄 얼레(로프릴) ▲속도조절기 ▲가슴 띠(벨트) ▲갈고리(후크) 등의 5가지 장비가 들어는데, 이것이 모두 들어 있는지 확인한다. 구성품을 확인했으면 지지대를 흔들어 안전 유무를 파악한다. 지지대가 안전하다고 생각되면 지지대 고리에 완강기 고리를 걸고 잠근다음 지지대를 창밖으로 밀고 줄(릴)을 던진다. 그 이후 완강기 띠(벨트)를 가슴 높이까지 걸고 조인다. 이때 팔을 들지 말고 겨드랑이 밑으로 꼭 맞게 끼운다. 이제 밑으로 내려 가게 되는데 내려갈 때는 다리부터 창밖으로 내밀어 바깥으로 나간 후 벽을 짚으며 안전하게 내려간다.
하지만 평소에 완강기를 사용해 보지 않으면 화재 발생 시 완강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되니 학교나 직장, 지역사회 등에서 평소에 완강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에서 내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대책에 깊은 관심을 갖고 꼼꼼히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