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K이노엔 등 3사,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후보물질 중국에 기술 이전
에이프릴바이오,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에보뮨에 기술 수출
오름테라퓨틱, 미국 기업 상대로 연달아 대규모 기술 이전 성과로 주목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국내 기업의 기술 이전 계약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는 제약·바이오가 증시 주도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주가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금리 인하와 미국에서 입법추진 중인 ‘생물보안법’ 등 글로벌 호재가 겹친 결과다.
최근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알테오젠은 올해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7478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달 27일 장중 100만5000원까지 올라 황제주 자리를 탈환했다.
여기에 최근 HK이노엔, 에이프릴바이오, 오름테라퓨틱 등 제약·바이오 기업의 잇따른 기술 수출 소식이 추가됐다.
HK이노엔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와 8월 공동으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후보물질 ‘옥스티마(IMB-101)’를 중국 화동제약에 기술이전 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계약금 800만달러(109억원)를 포함해 총 3억1550만달러(4300억원)다.
옥스티마는 단일·이중 항체 신약 후보 물질이다. 자가면역질환 항체 ‘OX40L’을 타깃하는 단일 항체, OX40L과 TNF-α(종양괴사인자-α)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 항체 등 두 개다. 단일 항체는 HK이노엔이, 이중 항체는 HK이노엔과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공동 개발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자체 개발과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으로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발굴해 기술 수출, 상업화 등 성과를 꾸준히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 수출 성과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기업도 있다. 바이오 신약 개발사 에이프릴바이오다. 앞서 지난 6월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APB-R3’를 미국 신약개발사 에보뮨에 최대 4억7500만달러(657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APB-R3은 인터루킨18 결합단백질(IL-18BP) 기반 의약 물질이다. 최근 룬드벡이 이 물질을 활용해 갑상선 안병증(TED)과 다발성 경화증(MS)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룬드벡은 현재 갑상선 안병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다발성 경화증 임상도 시작할 예정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더 다양한 질환분야에서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한다”며 “면역세포들로 항암치료제를 발굴하거나 비만 등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름테라퓨틱은 잇따른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제약사 버텍스 파마슈티컬(버텍스)에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과 계약금 1억달러 규모 TPD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름테라퓨틱으은 자체 개발한 TPD 접근방법을 적용해, TPD와 ADC(항체-약물 결합체)를 접목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항체와 결합한 TPD는 암세포에 전달돼, 세포 내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고, 종양 세포 사멸을 유발한다. 기존에 접근할 수 없었던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하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버텍스와 이번 계약은 새로운 적응증 영역에서 자사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을 적용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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