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려 2023년 정규시즌 MVP와 결별했다. 누구보다 외국인 리스크가 우려됐다. 그럼에도 올해 외국인 농사를 잘 지었다. 어쩌면 외국인 3인방과 전원 재계약이란 시나리오에 도전해볼 만하다.
NC 다이노스의 시즌 막판은 우울하다. 최근 3연승을 달졌지만, 살짝 ‘뒷북’ 느낌이 있다. 5위 KT 위즈에 4.5경기 뒤진 8위. 남은 경기는 22경기. NC는 9월에 기적 같은 레이스가 필요하다. 당연히, 현실적으로 외국인 3인방이 앞장서야 한다.
팀은 하위권에 처졌지만, 외국인 농사만큼은 잘 지었다. 40홈런이 임박한 외국인타자와,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에 도전하는 외국인투수를 동시에 보유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외국인선수를 1명만 데리고 있어도 성공이다.
카일 하트는 극심한 감기로 사실상 8월을 건너 뛰었다. 그러나 돌아오자마자 2경기 연속 좋은 투구를 하며 왜 올해 KBO리그 최고투수인지 다시 입증했다. 23경기서 12승2패 평균자책점 2.35, 142이닝 157탈삼진 WHIP 1.03, 피안타율 0.218. 퀄리티스타트 무려 16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다. 다승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13승)에게 단 1승 뒤진 2위다. 타고투저 시대에 투수 트리플크라운이 가능한 페이스다. 현 시점에선 정규시즌 MVP 1순위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을 가장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는 후보다.
KBO리그 잔뼈가 굵은 에릭 요키시도 최근 회복세가 역력하다. 요키시는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6이닝 2피안타 1탈삼진 4사구 1실점으로 시즌 2승(2패)을 따냈다. 지난달 25일 창원 KIA 타이거스전서 5⅓이닝 2실점으로 복귀 첫 승을 챙긴 뒤 퀄리티스타트도 오랜만에 신고했다.
요키시는 1선발로 뽑은 다니엘 카스타노의 대체자다. 카스타노는 기복이 심했고, 결정적으로 팔꿈치 이슈가 발견돼 퇴단 절차를 밟았다. 요키시가 9월에 키움 히어로즈 시절 특유의 강점을 보여준다면 내년 재계약을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맷 데이비슨은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함께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외국인타자다. 111경기서 타율 0.290 39홈런 100타점 78득점 OPS 0.966이다. 홈런 1위, 장타율 2위(0.604), 타점 3위다. 외국인타자에게 가장 필요한 장타력과 위압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NC가 올해 설령 포스트시즌에 못 가더라도 외국인 3인방과 내년 전원 재계약을 시도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다. 당장 현실적으로 외국인 3인방을 앞세워 대역전, 기적의 5강행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참고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WAR 4위가 6.25의 하트다. 데이비슨은 조정득점생산력 138.0으로 7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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