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전체 의약품 시장 4분의 1 수준 성장
씨티씨바이오, 동물 의약품·사료 중심 반려동물사업부 출범
일동·동아 등 제약사, 반려동물 의약품 전문 브랜드 론칭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며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시장도 성장세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려동물 의약품은 임상 기간이 인체용보다 상대적으로 짧다. 개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데다 반려동물의 노령화에 따른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 것이 관련 시장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 일동제약, 동아제약 등 기업이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활용한 제품으로 기존 반려동물 사업을 전개하는 식품기업들과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3조7694억원 규모였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에는 6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에서 의약품 시장의 규모는 2022년 기준 1조원 수준으로 전체 시장 규모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 의약품 시장 규모만 따져도 기업에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약품 연구개발 기업 씨티씨바이오는 7월 반려동물 사업부를 출범했다. 지난 30년간 영위해 온 동물용 의약품과 사료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사업 진출에 나섰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향상뿐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씨티씨바이오 반려동물 사업부는 동물의약품부터 사료 연구개발부터 제품 기획, 생산을 아우르는 ‘원스톱’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간 미생물 기술 등을 활용해 생리활성제나 악취개선제, 구충제, 대사 촉진제 등 다양한 동물약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맞벌이 증가,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반려동물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동물사업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려동물 시장 진출에 제약사도 나섰다. 일동제약은 6월 국내 최초로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를 유효성분으로 한 반려동물용 해충기피제 ‘와프와프’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IR3535는 독일 머크사가 개발한 해충 접근 차단 물질이다.
일동제약은 2022년에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와 관절 건강 영양제 등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펫 시장에 진출했다. 먹는 의약품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휴먼 그레이드’ 원료를 사용하고, 해충기피제에도 독성 분류상 가장 낮은 등급인 IR3535를 사용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국내 주요 온라인몰과 반려동물용품 매장 등을 중심으로 신제품 유통과 마케팅을 전개 중이라”며 “가족과도 같은 반려동물에게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 고품질 원료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에 진심인 제약사도 있다. 동아제약은 8월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벳플’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벳플은 수의사와 기쁨의 합성어로 동아제약 수의사들과 반려동물 전문가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반려동물 맞춤 영양제다. 동아제약은 앞서 1월 고급 펫 브랜드인 ‘벳플’을 론칭했다.
또한 4월에는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동행)과 유기 동물 보호와 입양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동아제약은 벳플의 판매수익금 일부를 동행에 기부하고, 유기 동물을 위한 산책과 목욕 봉사활동 등에 참여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동아제약 벳플은 반려동물의 몸 건강뿐 아니라 반려인들이 놓치기 쉬운 마음 건강까지 세심하게 돌보는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사람과 동물이 조화를 이루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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