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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김현숙이 어머니에게 섭섭함을 드러냈다.
김현숙은 26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렵니?'라는 주제로 사연을 털어놨다.
이날 김현숙은 "지금은 어머니가 재혼을 하셨는데, 이혼하기 전 친아버지가 음주가무에 빠져있었다. 어머니는 주말이 되면 우리랑 같이 나가서 놀기도 하는 가정적인 아버지를 원했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이혼을 하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머니 혼자 삼남매를 키워야 하니까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어머니가 의대 진학을 원하는 오빠는 빚을 내서라도 도와줄 수 있지만 저에겐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으면 직접 벌어서 가라고 하셨다"고 가정사를 고백했다.
김현숙은 "1년간 재수하면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떡볶이집, 칼국숫집, 주유소, 유선방송 등 요식업 아르바이트는 거의 다 했고, 당시엔 시간당 1800원을 받았다. 한 달 월급이 65만 원이 채 안 됐다. 그런데 그 돈을 모두 어머니께 가져다 그렸다"고 털어놨다.
번 돈을 모두 갖다 드렸지만,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이후 출산드라 캐릭터를 만나 방송일을 하게 됐고, 방송 수입 역시 어머니 용돈으로 드렸다고 설명했다.
김현숙은 "예를 들어 3000만 원을 받았으면 2960만 원을 용돈으로 드렸다. 그때 옥탑방에 살면서 월세 40만 원을 제외한 돈을 다 보내드린 거다. 그런데 어머니는 단 한 번도 고맙다, 수고했다는 말을 안 했다. 표현을 내가 원하는 만큼 잘 안 하시는 편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74세가 되니 고맙다는 말을 하시더라. 저도 좀 문제가 있었던 게 가족들은 돈을 보내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누가 시킨 건 아니지만 돈을 보낸 만큼 인정받길 바랐던 것 같다. 나이를 먹다 보니 나도 다 자란 게 아니었구나 했다. 지금은 그 응어리들이 다 풀어졌다. 이제는 고맙다는 말을 너무 잘하신다"고 덧붙였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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