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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tvN이 '이혼보험'을 들고 왔지만, 정작 스스로는 대비하지 못했다. tvN과 '이혼'을 결심한 시청자들이 서류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극본 이태윤 연출 이원석 최보경)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는 플러스 손해보험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혼에도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순수 보장형 오피스 로코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한 '이혼보험'은 1회 3.2%(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로 그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2회 2.4%로 추락했고 4회 만에 1.4%로 곤두박질쳤다. 결국 계속해서 하락세를 그리더니 8회 들어 1.0%를 기록,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혼보험'의 1.0% 기록은 충격적이다. 아슬아슬하게 0%대 진입을 면한 턱걸이다. 8회까지 다섯 번의 1%대 시청률을 기록한 '이혼보험'은 최저 시청률 역시 다섯 번 갈아치웠다. 최근 회차에선 1.3%보다 더 하락한 1.0%를 기록했다. 이같은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종영을 앞두고 0%대의 시청률을 찍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총 12부작인 '이혼보험'의 남은 회차는 고작 4회 차다. 이야기의 반환점을 돌고 절정으로 향해가고 있는 만큼, 추가 시청자 유입을 바라기는 어렵다. 기존 시청자들 또한 이미 '헤어질 결심'을 마친 추이다. 기적 같은 '반등'보다는 1%대 '유지', 그보다도 0%대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기도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이혼보험'을 두고 시청자들은 떠났다. 보험을 드는 이유는 예기치 못한 사고 등이 닥쳤을 때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오랜 기간 보험료를 납부하는 만큼 든든한 믿음도 필수다. 신뢰가 유지되지 않으면 가입자들은 보험을 유지하려 하지 않는다. 보험처럼 드라마도 믿음을 잃으면 끝이다.
'이혼보험'이 그렇다. 2003년 '운수 오진 날' 이후 2년 만에 tvN 월화극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tvN 공개작으로만 한정하면 2022년 '멘탈코치 제갈길' 이후 3년 만이다. 무엇보다도 2020년 조기종영 굴욕을 겪었던 '반의 반'의 1.1%를 꺾고 tvN 월화극 역대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tvN 드라마가 즐거움을 줄 것이란 시청자들의 믿음이 무너졌다. 작품성도 화제성도 흥행도 잡지 못했다. 지금 '이혼보험'에게 남은 것은 초라한 숫자뿐이다. 당장 굴욕적인 시청률을 뒤집을 기적보다도, 잃어버린 신뢰 회복이 간절하다. 하지만 회복보다 손절이 익숙한 시대, '이혼보험'이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 하며 '해지 통보'를 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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