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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유아인의 복귀 시계가 조용하게, 그러나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스로 복귀를 말하지 않았음에도, 유아인의 이름이 서서히 대중 앞에 등장하고 있다.
22일 DGK(한국영화감독조합)에 따르면 유아인은 영화 '승부'로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남자배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개봉한 '승부'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바둑 레전드 조훈현과 제자 이창호의 승부를 배경으로 한 실화 바탕의 영화에서 유아인은 이창호 역을 맡아, 절제된 감정 연기로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고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봉 당시 예고편, 공식 홍보물 그 어디에도 유아인의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과 대비되는 반응이다. 특히 감독들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는 '디렉터스컷 어워즈'에 유아인이 후보로 거론된 것만으로, 업계에서는 그의 빠른 복귀를 희망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21일 유아인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하이파이브' 개봉일도 확정됐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쳤으나 유아인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인해 개봉을 미루다가 4년 만에 공개하게 됐다. 오는 6월 3일 개봉을 확정하면서, 유아인의 이름 역시 주연배우 명단에 공식적으로 포함됐다.
유아인은 지난해 9월 프로포폴과 대마 등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지난달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돼, 구속 5개월 만에 석방됐다. 그러나 검찰이 불복해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으며, 유아인은 연예계 활동은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현재 자숙 중인 유아인은 공식적인 복귀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과거 촬영을 마친 작품들이 하나둘 공개되면서 그의 연기 또한 재평가받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천재적인 연기력을 아끼기엔 아쉽다"는 반응도 있으나,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누구도 유아인의 복귀를 말하지도, 복귀를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다만 영화 '승부' 개봉부터 '하이파이브' 개봉일 확정, '디렉터스컷 어워즈' 후보 지명까지, 한 달도 채 안된 기간동안 유아인의 이름이 수차례 언급됐다. 실질적인 복귀엔 시간이 걸릴 수 있어도, 세상은 이미 그를 다시 불러내고 있는 듯하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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