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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왜 이래?" 일부 관객 비매너 논란
대중들 "공연 예절 지키지 못한 행동" 지적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가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대규모 내한 공연이 열리는 가운데 일부 관객의 비상식적인 행동이 논란을 일으키며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총 6회 공연을 진행 중이다. 이는 국내 공연 역사상 최장 기간 및 최대 규모(총 30만 명)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며, 친환경 콘서트 운영과 LED 팔찌 회수율 공개 등 참신한 시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2회차 공연이 열린 지난 18일 보컬 크리스 마틴은 "콜드플레이가 올 때마다 한국에는 대통령이 없다"고 농담을 던지며 드러머 윌 챔피언을 '비공식 대통령'으로 지목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1회 차 공연에서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이 SNS에 확산하며 "공연장에서의 새로운 감동"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2회 차 공연 이후 일부 관객이 타인의 동의 없이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는 등 과도한 참여 강요로 불쾌함을 느꼈다는 후기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다름이 아니라 오늘 스탠딩 뒤에서 강강술래 많이들 하시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보기 좋아서 지켜보는 와중에 오늘 몇몇 남성들이 여러 차례 저와 지인 손목 붙들고 끌어당겼다"며 "강강술래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적도 없고 너무 놀래서 저희는 안 한다고 했는데도 다른 남성들이 3~4번 더 똑같이 그러셨다"고 전했다.
A씨는 "해서 강강술래 끼러 온 분이 아니면 그런 행동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기가 커져 여러 번 옆으로 밀쳐져 넘어질 뻔 했는데 강강술래를 하고 싶다면 규모를 줄여서 즐겨 보시는 게 어떨까 제안하다. 규모가 커지니 소방관분들이 아예 해산시키더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객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콘서트에서 목마했다가 욕먹었어'라는 글을 게재했다.
B씨는 "내 앞에 다 키 큰 남자들이라 안 보여서 애인이 목마 태워줬는데, 뒤에서 내려오라고 뭐라고 하더라"며 "그냥 무시하고 보는데 계속 애인을 툭툭 쳐서 결국 싸움 났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페스티벌 가보면 아무도 뭐라고 안 하는데 우리나라는 왜 이러냐?"며 "진심으로 기분 나빴다"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자신이 '스탠딩' 좌석에서 목마를 탔다고 알렸다.
하지만 다수 누리꾼들은 "공연 예절을 지키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강강술래도 첫날 자연스럽게 한 것만 멋있었다. 권했을 때 '흔쾌히 하겠다'하면 몰라도 안 하겠다는 사람 억지로 끌어당기는 건 뭐냐" "네가 목마하면 뒤에 사람들은 어떻게 보냐" "자기도 안 보여서 목마 탔으면서 뒤에 사람들이 왜 화내는지 정말 모르는 건가"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콜드플레이의 내한은 팬들에게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특별한 순간이다. 그러나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관객의 행동은 그 감동을 흐릴 수 있다. 공연은 함께 즐기는 자리인 만큼, 관람 문화의 성숙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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