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에 원·달러 환율 1470원대 돌파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4원 오른 1473.2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2009년 3월 13일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작용한 결과다. 미국이 9일부터 34%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이 같은 세율로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기에 50%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 응수했다.

이날 환율은 1471원에 개장해 장중 1466.3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오후 3시 1473.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58위안(0.08%) 오른 7.2038위안에 고시한 점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위안화 절하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 위안화가 하락하면서 원화도 동조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6% 오른 102.916을 나타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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