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이글’ 윤이나, 새 클럽 ‘거리·정확도’ 찾았다… LPGA 투어 개인 최소타

[마이데일리 = 한종훈 기자] LPGA 투어 ‘루키’ 윤이나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윤이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챈들러의 윌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9타를 줄인 나선 찰리 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윤이나는 LPGA 투어에서 자신의 한 라운드 최소타를 쳤다. 지난해 KLPGA 투어 대상과 상금 등을 휩쓴 윤이나는 올 시즌부터 활동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초반 성적은 좋지 않았다. LPGA 투어 데뷔전이던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했고 두 번째 대회 블루베이 LPGA에서는 공동 33위에 그쳤다.

앞선 2개 대회에서 6번 라운드를 했는데 60대 타수는 블루베이 LPGA 1라운드에서 기록한 69타가 전부였다. 드라이버 샷 영점이 잡히지 않으면서 거리와 방향성에서 애를 먹은 것이 부진으로 이어진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이날 만큼은 지난해 윤이나로 돌아왔다. 이날 윤이나는 파5 12번 홀에선 티샷 후 핀까지 194m가 남았는데 투온에 성공했다. 5m 이글 퍼트를 홀에 떨구며 단숨에 2타를 줄였다. 파4 18번 홀에선 88m 거리에서 54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가 샷 이글로 연결됐다. 장타와 정확성을 앞세워 2개의 이글을 잡아낸 것.

이날 윤이나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78m를 기록했고, 14번의 티샷 중 12번을 페어웨이에 떨어트렸다. 그린적중률은 88.9%에 달했다. 장타와 정확성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새 클럽에 대한 적응을 어느 정도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윤이나는 지난해까지 아마추어 시절부터 후원받았던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썼다. 올해는 테일러메이드와 용품을 계약을 했다.

경기 후 윤이나는 "코치가 공격적으로 치지 말고 페어웨이든 그린이든 중앙을 보고 치라고 해서 따랐는데 그게 먹혔다"고 맹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윤이나와 함께 김세영, 이미향, 임진희도 나란히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과 최혜진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7위로 첫날을 일정을 끝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도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금연을 결심한 헐은 이날 그린적중률 100%의 고감도 샷을 앞세워 버디만 9개 뽑아내 단독 선두로 나섰다. 특히 경기에 앞서 엄청난 운동량을 소화하고도 맹활약을 펼치며 화제가 됐다.

헐은 영국에 있는 가족과 통화하기 위해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났다. 체육관으로 이동해 두 시간 가량 러닝 머신에서 7㎞를 뛰었고 노젓기 등으로 하체 운동까지 했다. 그리고 오전 7시 44분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출발했다.

경기 후 헐은 "드라이버가 정말 잘 맞았고 덕분에 다음 샷을 좋은 곳에서 칠 수 있었다. 칩샷과 퍼팅 모두 잘했다. 자신감이 넘쳤고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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