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숨은 MVP는 바로 너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정관장은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PO) 1차전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23 25-19)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를 가져갔다.
이날 정관장이 압도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건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관장은 부키리치가 부상으로 빠진 6라운드에서 힘든 경기를 했다.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고 오픈볼 상황에서 공격을 마무리 지을 선수가 부족했다. 메가 혼자서 이 모든 걸 하기에는 힘에 부쳤다.
지난 21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때만 해도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부키리치의 출전이 어렵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기적같이 회복했고 깜짝 선발 출전했다. 무엇보다 부상 재활 후 팀 훈련을 단 하루만 소화했을 뿐인데 정상적인 경기력을 뽐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왼쪽 발목인대 파열 부상 후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었기에 점프가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세르비아 배구 천재'라는 별명답게 그녀는 공격 점유율 30.39%, 11득점(공격 성공률 35.48%)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공격보다 더 중요했던 건 수비였다. 리시브 22개를 시도해 7개를 정확하게 받아내며 효율 31.82%를 기록했다. 이는 리베로 노란(25%),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12.5%)보다 더 높은 리시브 효율이었다.
리시브는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안정적인 리시브는 강팀의 조건을 꼽을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 중 하나다. 리시브가 중요한 이유는 상대 팀에서 넘어온 공을 세터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해야 세터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전술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관장은 부키리치의 복귀로 염혜선 세터에게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했다.
이렇듯 부키리치의 복귀는 정관장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만들어놨다. 그런데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이 뽑은 최우수선수(MVP)는 다른 선수였다. 바로 센터 박은진이다.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부키리치가 예상보다 더 빨리 복귀할 수 있게 만든 게 박은진이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부키리치가 힘든 재활을 견뎌내며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설 수 있었던 데에는 미들 블로커 박은진의 역할이 컸다. 왼쪽 발목인대 손상 부상을 입고 함께 재활하고 있던 박은진은 부키리치의 ‘재활 페이스 메이커'였다. 박은진은 활발한 성격에 엔도르핀 같은 선수로 부키리치가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그녀를 끌어줬다.
박은진은 이날도 경기 내내 부키리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응원했다. 그리고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가장 먼저 부키리치에게 달려가 뜨겁게 포옹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경기 후 부키리치는 "박은진이 긍정적인 성격으로 재활에 임해 함께 하면서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제 완전체 정관장은 27일 정관장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부키리치의 빠른 복귀를 도운 박은진이 팀 승리 후 부키리치와 포옹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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