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올 시즌 팀의 첫 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어요."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3-2 승리를 챙겼다.
이날 롯데의 승리 투수는 2년차 투수 박준우. 박준우는 10회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11회 손호영의 결승타가 나왔고, 11회말을 정현수(0이닝)-박진(1이닝)이 차례대로 올라와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사실 박준우에게는 기회가 안 올 수도 있었다. 롯데는 9회말 시작 전까지 2-1로 앞서 있었다.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터커 데이비슨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9회 1아웃에서 김원중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홈런을 맞으며 승부가 연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손호영의 결승타와 젊은 투수들의 호투 속에 롯데는 개막 2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롯데의 시즌 첫 승, 박준우의 데뷔승이기도 해서 더욱 의미가 있다.
박준우는 부천중-유신고 출신으로 2024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3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이제 2년차이고, 1군 4경기 출전에 불과한 박준우지만 팬들이 그를 기억하는 이유는 작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의 강렬함 때문. 지난해 6월 9일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의 시구를 지도했던 박준우, 올스타전에서는 카리나로 분장했고 에스파의 노래 '슈퍼노바'에 맞춰 춤까지 춰 화제를 모았다. 가발에 메이크업까지.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줬다.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67⅔이닝) 4승 5패 평균자책 5.05를 기록한 후, 시즌 막판 1군에 콜업된 박준우는 2경기 평균자책 9.0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지난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도 쾌투를 보이며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박준우는 "연장이라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일부러 상황을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평소와 동일하게 스트라이크 위주로 던지자고 생각하며 피칭했고,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데뷔 첫 승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지 몰랐다. 오늘의 첫 승이 올 시즌 팀의 첫승이어서 더욱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은 투구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직 카리나'가 아닌 박준우라는 이름을 알리고픈 그의 2025시즌을 기대해 보자.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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