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마지막 시범경기를 못하고 들어갔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7)은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사사구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이닝 4실점은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천하의 양현종답지 않게 무려 10명의 주자를 누상에 내보낸 게 눈에 띄었다.
전력투구를 하니 여전히 포심패스트볼이 146~147km까지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 140km대 초반이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는 특유의 변화무쌍한 볼배합도 있었지만, 포심 위력이 확연히 덜 올라온 느낌이었다.
당시 NC 타자들은 소위 말해 받쳐놓고 치는 느낌이 있었다. 1~2구부터 정타를 만들어냈고, 맷 데이비슨은 양현종의 공을 받아쳐 개막 2연전 통틀어 가장 빠른 타구를 생산하기도 했다. 그날 한 경기만 보면 양현종은 확실히 대투수답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크게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현종이가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을 날씨 때문에 못하고 들어갔다. 개수를 덜 채우고 올라간 기분이 있다”라고 했다. 실제 양현종은 추위와 강설로 취소된 17~18일 광주 SSG 랜더스전 중 한 경기에 나가야 했다.
이범호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는 시작했고, 경기를 하다 보니 세게 던지는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이닝수를 올려가면서 스피드가 올라올 것이다. 감각적으로 1~2번 더 던지면 본인이 원하는 곳에 던지지 않을까. 1~2번 게임을 지켜보는 게 맞다. 시간이 지나면 본인의 페이스를 찾을 것이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시즌 두 번째 등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애 처음으로 밟아보는 대전 신구장이라서 아무래도 낯설 수 있다. 또한, 한화 타선도 만만치 않은 만큼 양현종이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할 듯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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