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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편스토랑'이 배우 장신영을 풀어내는 방식이 아쉽다.
장신영은 지난 1월 24일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예고편에 첫 등장했다. 당시 장신영은 둘째 아들과의 일상을 공개했고, '사랑이 넘치는 신영네를 소개합니다'라는 자막이 흘러나왔다. 이후 장신영은 무언가 이야기를 꺼내려다 울컥하며 눈물을 닦았다.
이에 남편 강경준의 불륜 사건을 언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불륜 사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또다시 아이를 방송에 노출한다는 점, 불행을 소재로 예능에서 신파극을 벌인다는 점에서다. 불륜 남편을 용서한 일을 여러 차례 방송에 전시하는 것도 유해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이미 이 사건에 관해 얘기한 바 있어 '불행 팔이'라는 비판이 더욱 거셌다.
1월 31일 '편스토랑' 본방송에서는 어김없이 관련 얘기가 나왔다. 장신영은 "제 삶에 있어 아이와 가족이 전부다. 그걸 놓치고 싶지 않았다. 큰 아이와도 데이트를 자주 한다. 18세다 보니 말이 잘 통한다. 되게 든든하다. 아이들이 힘을 줘서 무너지지 않고 일어섰다.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 웃으면서 가족끼리 밥 먹고 그런 게 행복이다. 소소한 행복들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2월 7일 방송에서는 모친이 함께 출연했다. 장신영은 "어느 날 사진을 봤는데 엄마가 늙었더라. 아이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나 자신이 밉고 죄스러웠다. 불효녀였다. 나 때문에 엄마가 많이 고생하셨다"고 했다. "우리 딸 예쁘게 봐달라"는 모친의 인터뷰에 장신영은 눈물을 흘렸다. 첫째 아들이 장신영의 시모이자 강경준의 모친과 따로 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장신영과 친구처럼 지내는 동네 학부모들이 출연했다. 장신영은 지난해 생일을 떠올리며 "몸도 마음도 지쳐서 일어나지 못할 때였다. 내가 걱정됐는지 와서 벨을 누르더니 '별거 아니야'라고 해주는데 너무 감동받아서 어찌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장신영은 '편스토랑'에서 다양한 레시피와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며 방송 취지에 맞는 모습들을 보여왔다. 그러나 거의 매회 눈물과 사연이 뒤따르며 불행을 콘텐츠화한다는 방송 전 우려들은 현실이 됐다. 좋은 말도 여러 번 들으면 실증이 나는 법. 불륜 사건이 수개월 회자되며 시청자들의 피로도도 높아졌다. '편스토랑'이 웃음만 주는 예능은 아니다만, 시청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면 잘못된 방향성 아닐까. 강경준의 그림자를 넘어선 인간 장신영이 더 보고 싶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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