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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한도전'이다. 지난 2018년 종영했으나 한국 예능 역사의 새로운 획을 그은 만큼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은 물론 방송가에 많은 영향을 끼친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 특유의 탄탄하면서도 기발한 기획의 장점만 뽑아갔으면 좋았을 텐데. MBC 예능은 종영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한도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심지어 홍보에도 '무한도전'의 언급을 멈출 수 없다.
21일 MBC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2일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에서는 '무한도전-기습공격'이 16년 만에 부활한다"고 전했다. '기습공격'은 과거 '무한도전' 아이템 회의 도중 나온 박명수의 아이디어로, 멤버들이 불경기에 타격을 입은 음식점을 찾아가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도록 먹어서 응원하는 콘텐츠다.
'놀면 뭐하니?'가 무한도전의 콘텐츠를 인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출연진 개편 과정에서도 '무한도전' 원년 멤버를 내세웠으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도입할 때마다 '무한도전'의 기시감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드라마 보조출연자 특집', '농촌 체험 특집' 등이 그랬다. 심지어는 '무한상사'의 캐릭터를 다시 소환하기도.
여기에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굿데이' 또한 '무한도전'의 기시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프로그램 방영 전부터 과거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사랑 받았던 가수 지드래곤과 정형돈, 데프콘의 재회를 공개하는가 하면, 배우 이수혁, 정해인, 김수현, 임시완, 황광희 등 '88라인'과 황정민, 김고은 등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을 자랑했음에도 '무도 가요제'가 연상되는 익숙한 스토리를 벗어날 수가 없다.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니,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할 수 밖에. 굿데이는 3%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놀면 뭐하니?' 또한 시청률 하락세를 걷고 있다. 예능 콘텐츠에 대한 깊은 고뇌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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