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갤럭시AI 기능 대폭 강화…유럽서도 신기술 공개
LG, '트롬 AI 워시타워' 출시 및 추론 AI 오픈소스 소개
삼성·LG, 'AI TV' 대결 이어 또 한번 AI 패권 '경쟁'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제품들과 신기술을 연이어 공개하면서 AI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가전을 비롯한 대다수 생산 제품에 AI가 필수 반영요소로 자리잡은 만큼 '글로벌 AI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18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Z 폴드6·Z 플립6'를 비롯해 이전 출시한 주요 모델 대상으로 한층 고도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탑재한 '원 사용자 인터페이스(UI) 7' 업데이트를 내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업데이트는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원 UI 7은 홈 화면과 원 UI 위젯, 앱과 잠금 화면 등에 개인화 옵션을 확대 적용해 사용자가 모든 요소를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나우 바'는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잠금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개선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조깅 중에도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을 해제하지 않고 바로 현재 활동을 확인할 수 있고, 듣고 있는 음악 등을 잠금화면에서 변경할 수 있다.
'AI 셀렉트' 기능은 화면 내 맥락을 이해해 ▲번역 ▲생성형 편집 ▲GIF 만들기 등 알맞은 추천을 제공하며, '글쓰기 어시스트'는 텍스트 요약과 번역, 맞춤법과 문법 검사 등 AI 기반으로 동작하는 텍스트 관련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사용자가 앱을 전환하지 않고도 쉽고 직관적으로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그리기 어시스트', '오디오 지우개' 등 새롭게 강화된 AI 기능들을 통해 사용자에게 직관적이고 몰입도 높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18~1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2025 유럽 테크 세미나'를 개최해 AI 기술 및 화질·음향 혁신 기술 공개한다.
올해 테크 세미나에서는 2025년형 네오 QLED 4K와 '글레어프리 2.0'으로 빛 반사를 줄인 OLED, 라이프스타일 TV 등과 함께 AI 기반 시청 경험과 사운드 기술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비전 AI'를 기반으로 AI 시청 경험과 고객 중심의 멀티 디바이스 경험(CX-MDE)도 선보인다. 주요 기능으로는 재생 중인 영상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클릭 투 서치', 외국어를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바꿔주는 '실시간 번역',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TV를 제어할 수 있는 '퀵 리모트' 등이 있다.
또 구글과 공동 개발을 통해 업계 최초로 '이클립사 오디오'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전시한다. 이클립사 오디오는 차세대 3D 오디오 기술로, 최적화된 멀티채널 오디오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몰입감 있는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유럽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주요 지역에서도 테크 세미나를 순차적으로 개최해 영상·음향 분야의 미디어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삼성 TV의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모터 등 핵심 부품 기술력에 AI를 접목한 'AI 코어테크'로 세탁부터 탈수, 건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토탈 케어하는 'LG 트롬 AI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를 출시한다.
AI 워시타워는 전원 연결 상태에서 세탁물 투입 후 약 3초 만에 세탁량을 파악한 뒤 코스별 예상 세탁·건조 시간을 사용자에게 바로 안내하며, 사용 패턴을 학습해 쓸수록 더 정확하게 예상 소요 시간을 안내하는 'AI 시간안내' 기능을 갖췄다.
또 세탁량을 파악해 세제와 유연제를 자동 투입할 뿐만 아니라 세탁 과정에서 세탁수의 탁도를 기반으로 오염 정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필요시 세제를 스스로 추가 투입한다.
LG전자의 핵심 부품 기술력과 AI가 결합한 'AI DD모터'는 세탁물 재질과 세탁량 등을 분석해 6가지 드럼 모션 가운데 가장 깨끗하게 세탁되면서 옷감 손상도 덜한 모션으로 세탁하며,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세탁·건조 코스와 옵션을 학습해 '마이 코스'를 자동 생성해주기도 한다.
곽도영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LG전자만의 핵심 부품 기술력과 더 정교해진 AI로 완성한 AI 워시타워를 앞세워 강력하면서도 섬세한 세탁·건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LG전자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AI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17일~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엑사원 딥'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에이전틱 AI'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추론을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동적인 AI로, 기존 '지식 AI'를 넘어서는 '추론 AI'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만이 자체 추론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엑사원 딥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32B'(320억개 매개변수)와 함께 개발한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 딥-32B'는 딥시크 R1(6710억개 매개변수)의 5% 규모 매개변수만으로도 미국과 중국 모델들과의 비교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이 수학과 과학, 코딩 등 전문 분야 평가 지표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물리와 화학 등 과학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LG AI연구원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과 함께 모델을 고도화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1일 AI를 앞세운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신규 AI 기능이 대폭 탑재된 2025년형 신제품 네오 QLED·OLED TV를 공개하고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네오 QLED 제품의 AI TV 모델군을 7개시리즈로 확대하고 OLED도 기존 10개에서 14개 제품으로 늘려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AI TV를 경험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동시에 신규 AI 기능이 탑재된 QLED 신모델도 이르면 내달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같은 날 '2025 LG 올레드'와 'QNED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본격화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QNED TV를 함께 앞세운 '듀얼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또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에 AI 전용 버튼을 탑재해 고객이 쉽게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1000달러 이상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출하량·매출 1위의 목표를 내걸고, 실생활에서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는 AI 기능을 통해 고객의 TV 시청 경험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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