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사 보수 한도 175억으로 상향…재계 '연봉킹' 오를까
송호성 대표이사 재선임…기아 100조원 최대 실적 기여
기아, 부동산개발업 추가…"통합 전시장 신축 위한 것"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기아에서도 보수를 받게 됐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기아는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81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의선 회장과 송호성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최고한도액을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올리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도 의결했다. 이사 보수 한도액이 총 95억 증가한 것은 정 회장의 보수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그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받았고, 기아에서는 무보수 경영을 펼쳤지만 올해부터는 기아에서도 보수를 받게 됐다. 재계는 정 회장이 올해 연봉킹 자리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치고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2023년 기준 보수 177억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총 115억1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올해는 정 회장의 총 보수가 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2020년부터 5년간 기아를 이끌어온 송 사장도 3년 임기로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송 사장은 지난해 매출액 100조원 돌파 기록을 세우는 등 기아 최대 실적 행진을 기록했다.
또 이날 주총에서는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승인됐다. 기아는 정관 변경을 통해 '부동산 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업계는 이를 기아가 중고차 매매단지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중고차 사업을 확장 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아는 "시승과 구매, 차량 정비 서비스, 브랜드 체험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통합 전시장 신축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전기차(EV),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혁신을 3대 성장축으로 정하고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공식화했다. 기아는 지난해 EV3 출시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EV4, EV5, EV2까지 연이어 출시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화한다. EV6·EV9의 성공을 기반으로 대중형 EV 풀라인업을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빠르게 전환 중인 만큼 기아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드 기능과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를 적용한다.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 차세대 SDV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OS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능을 통합하며 이후 양산 모델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기아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금을 전년 대비 900원 상향한 주당 6500원으로 결정했다. 중장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3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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