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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툭하면 터지는 은퇴설이 변수다. 다르빗슈 유(3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일단 올해도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다르빗슈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르빗슈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6년 1억800만달러(약 1566억원) 계약의 반환점을 도는 시즌이다. 어느덧 39세이기도 하다. 내일 모레가 마흔이지만, 이날도 95마일대의 포심을 찍으며 여전한 스터프를 뽐냈다.
70마일대 커브, 80마일대 중반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도 점검했다. 3회에 갑자기 투구 탄착군이 넓어지면서 흔들렸다. 무사 1,2루서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만루 위기. 카일 만자르도에게 94.1마일 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희생타로 추가실점. 더 이상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최근 꾸준히 은퇴설이 불거진다. 종종 관련 코멘트를 하기도 하지만,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한 적은 없었다. 그는 류현진보다 1년 빠른 2012년에 메이저리그에 건너와 올해로 14년차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10승88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승 1~2위를 달리는 박찬호(124승)와 노모 히데오(123승)가 시야에 들어와 있다. 3년간 15승을 보태면 된다.
다시 말해 3년간 부상 없이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면 쉽게 넘어설 수 있는 기록이다. 갑작스러운 은퇴만 하지 않는다면 다르빗슈에 의해 아시아 메이저리그 투수 새 역사가 쓰여질 게 확실하다. 탈삼진은 이미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초로 2000개를 돌파해 1위를 질주한다. 최다이닝도 269⅓이닝 차로 다가섰다. 3년간 꾸준히 뛰면 넘어설 수 있다.
▲주요 아시아 메이저리거 투수 통산기록
박찬호/한국/124승 98패/평균자책점 4.36/1993이닝/1715K
노모 히데오/일본/123승 109패/평균자책점 4.24/1976⅓이닝/1918K
다르빗슈 유/일본/110승 88패/평균자책점 3.58/1706이닝/2007K
구로다 히데키/일본/79승 79패/평균자책점 3.45/1319이닝/986K
류현진/한국/78승48패/평균자책점 3.27/1055⅓이닝/934K
다나카 마사히로/일본/78승 46패/평균자책점 3.74/1054⅓이닝/991K
마에다 겐타/일본/68승56패/평균자책점 4.17/978⅔이닝/1047K
왕젠밍/대만/68승34패/평균자책점 4.36/845⅔이닝/394K
이와쿠마 히사시/일본/63승39패/평균자책점 3.42/883⅔이닝/714K
천웨인/대만/59승51패/평균자책점 4.18/1064⅔이닝/846K
오타니 쇼헤이/일본/38승19패/평균자책점 3.01/481⅔이닝/608K
다르빗슈가 내년 불혹의 나이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설 것인지도 관심사다. 2023년 대회에 참가해 일본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했다. 유독 리더십이 좋아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의 존경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작년엔 개인사로 투구하지 못하게 되자 스스로 해당기간 연봉을 포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에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마이클 킹, 딜런 시즈 등 주축 선발투수들은 트레이드설에 시달린다. 팀 자체가 투자하지 않는 기조로 바뀌고, 세상을 떠난 구단주 관련 소송전 등 어수선한 기조가 이어진다. 올해는 LA 다저스는 고사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도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있다. 다르빗슈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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