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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억달러도 안 된다.”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오프시즌 구단과의 연장계약 협상에 대해 침묵을 깨고 언급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ESPN에 따르면 게레로 에이전시가 토론토에 제시한 금액이 6억달러가 안 된다고 했다. 5억달러대라는 얘기다.
게레로와 토론토의 연장계약은 결렬됐다. 게레로가 설정한 ‘스프링캠프 훈련 첫 날’까지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게레로가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의 15년 7억65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게레로는 “소토보다 훨씬 적다. 소토보다 훨씬 적은, 수백만달러 아니 1억달러 이상 적은 금액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기간은 동일했지만, 6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카운터 오퍼로 제공한 금액(연봉)은 600달러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게레로는 “나는 이 비즈니스를 잘 안다. 금액을 줄였지만, 기간도 줄였다. 14년을 찾고 있었다. 14~15년, 20년이라도 받으면 좋겠지만, 올바른 방식으로 협상하고 싶다”라고 했다. 결국 스프링캠프 훈련 첫 날까지 협상했으나 실패했다고 돌아봤다.
게레로는 2025-2026 FA 시장에 나갈 계획이다. 본인은 토론토와 연장계약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토론토는 설득 과정을 거쳤는지 의문이다. 게레로의 데드라인 설정이 제도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토론토가 정말 게레로를 붙잡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게레로를 설득해서 사인을 받아내면 된다고 바라본다.
한편으로 게레로의 반박이 고도의 전술적 노림수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우선 자신이 소토급이 아니라는 걸 인정한 모양새지만, 6억달러에 미치지 못한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계약이 결렬됐다는 내용을 흘리면서, 은근슬쩍 다시 한번 토론토를 떠본 것 아니냐는 얘기다.
또한, 정말 게레로가 FA 시장에 나가면 기준선은 자연스럽게 6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굳이 “6억달러도 미치지 못한다”라고 언급하면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금액이 6억달러 선이라는 걸 은근슬쩍 흘린 모양새가 됐다. 게레로 정도의 선수라면 FA 시장에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돼 있다. 무조건 몸값은 더 올라간다는 얘기다. 본인이 토론토에 미련이 있다면 FA 시장에서도 토론토와 협상할 수 있다.
그래서 게레로로선 토론토와의 연장계약 실패가 아쉬울 게 전혀 없다. 6억달러도 안 된다고 펄쩍 뛸 이유가 사실은 1도 없는 셈이다. 결국 올 시즌 성적이 미래가치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FA 시장에서의 흥정은 최소 6억달러 스타트가 확실해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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