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이란 말도 민망한데…
후지나미 신타로(31, 시애틀 매리너스)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는 계속된다. 2023시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시작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메츠에 이어 시애틀은 네 번째 팀이다. 시애틀과 스프링캠프 초청장이 포함된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만 해도 오타니의 라이벌로 불렸으나 이미 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 오타니가 세계야구를 호령하는 반면, 후지나미는 일본에서도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에 어렵사리 도전 중이지만, 여의치 않다.
2023시즌 두 팀에서 64경기서 7승8패 평균자책점 7.18에 그쳤다. 2024년 메츠에선 아예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기회조차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후지나미는 작년에 마이너리그 4팀을 돌며 33경기서 1승2패7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5.94에 머물렀다.
어디에서 뛰든 후지나미는 늘 제구력, 커맨드가 문제다. 투구 탄착군이 너무 넓거나, 가운데로 몰려 얻어맞는다. 이걸 좀처럼 개선하지 못한다. 올해 시범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100마일대의 빠른 공을 구사하지만,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 97마일(약 156km) 수준으로 구사했다. 의도적으로 스피드를 줄였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이날 역시 깔끔한 투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0-5로 뒤진 8회초에 등판, 1이닝 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했다. 2사까지 잘 잡고 또 흔들렸다. 테일러 영에게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을 잇따라 던지다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대타 달튼 러싱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이 역시 공격적으로 승부를 하다 나온 결과가 아닌, 스트라이크 존을 처음부터 크게 벗어나는 공이 많았다. 애런 브라초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9.82. 피안타율은 0.154로 괜찮지만, WHIP는 1.64다. 이런 성적이라면 시애틀 수뇌부의 눈에 띄기 힘들다. 어쩌면 2년 연속 마이너리그에서만 공을 던지다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어차피 메이저리그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즐비하다. 그렇다고 후지나미가 아주 젊은 투수도 아니다. 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있다고 보긴 어려운 선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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