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밀러-믹스 미 연방 하원의원, 미 상무부 차관보에 서한
"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영향력 확대 우려"
미 정치권, 재차 "의회·정부 공동 대응해야"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미국 정치권에서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마리아네트 밀러-믹스(Mariannette Miller-Meeks) 미 연방 하원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고려아연 적대적 M&A를 우려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다이언 패럴(Diane Farrell) 미 상무부 차관보에게 발송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공화당 소속의 밀러-믹스 의원은 지역구가 아이오와주(州)이며, 중령으로 예편한 군 장교 출신이다. 현재 미 하원 상임위원회인 에너지 및 상업위원회의 에너지 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와 안보, 기후변화 대응 등의 분야의 문제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들의 기후변화 대응 모임인 'Conservative Climate Caucus'의 의장을 맡고 있다.
밀러-믹스 의원은 서한을 통해 "최근 중국과 연결된 기업들이 MBK를 통해 고려아연의 지배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비철금속 제련 산업은 중국의 영향력이 큰 분야로, 고려아연은 중국이 수출 통제를 한 핵심 광물의 공급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안보 싱크탱크인 SAFE가 실시한 외부 분석에 따르면 MBK 파트너스의 적대적 M&A가 성사될 경우 중국이 핵심 광물 분야에 대한 통제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미국은 우리 경제와 방위를 지탱하는 공급망이 외국의 적대 세력에게 장악되지 않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상무부가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의회 및 정부가 협력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미국의 안보와 직결되는 반도체와 재생 에너지, 방위산업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 광물을 수출 통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해당 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적대적 M&A와 관련 미국 정치권의 우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잭 넌 하원의원은 지난달 패럴 상무부 차관보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이 MBK를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면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 통제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원로 인사인 빈 웨버 전 미 연방 하원의원도 미 국무부 에너지자원 차관보에게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면 중국 기업들로 광범위한 기술 이전을 초래할 뿐 아니라, 중국에서 탈피한 핵심 광물 공급망을 보호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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