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EV·PBV 포함 322만대 제시…완전자율주행 내재 개발 나서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송호성 기아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 지위를 확대할 것이라 강조했다.
송호성 사장은 4일 기아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됐던 세계화 추세가 지역주의, 자국 중심주의로 회귀하며 국제간 교역 질서는 새로운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사장은 "과거 코로나 시기 공급망 교란으로 자동차 산업 전체가 판매 차질을 겪을 때도 기아는 다변화된 차량 믹스, 글로벌 유연생산망, 신속한 공급망 대체로 위기를 글로벌 시장지배력 확대의 계기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친환경차 모델 경쟁력과 민첩하고 유연한 사업·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기아에게는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출가스, 연비 규제 등 규제 장벽 역시 강화되는 추세로 친환경 차 위주의 사업 전환에 대한 요구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는 기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서 "전년도 설비 전환과 공급망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을 회복하고, 인도 시로스를 필두로 본격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해 판매가 전년 대비 13만대 증가한 322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주요 경영 전략으로는 신차 출시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EV) 대중화 목적기반차량(PBV)과 픽업트럭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 등을 거론했다.
송 사장은 "PBV는 승용, 딜리버리, 판매, 레저 등 고객의 다양한 유즈 케이스에 대응할 수 있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라며 "맞춤형 차량 제작사업인 특수차량 사업에서 축적한 40년 이상의 오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지스왑, 컨버전 생태계 구축, 유틸리티별 트림 출시 등을 통해 고객의 맞춤형 모빌리티 경험을 입체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사장은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기아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차(SDV)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운영체제(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양산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핵심 기능인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모셔널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 개발 중"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라스베가스와 피츠버그에서 시험주행을 시작한 모셔널은 곧 미국 주요 도시로 대상을 확대하며, 완전자율주행 실현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 말했다.
송 사장은 주주들과 회사의 장기 성장 프로그램에 동행할 것이며, 기업 가치의 성장에 상응하는 적정한 보상이 지속적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말 발표한 중장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30% 수준에서 2025~2027년 35% 이상으로 추가 확대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송 사장은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로 작용한다"며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친환경차 모델 경쟁력과 유연한 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한 기아에게는 시장 내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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