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9일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 개최…이규석 사장 첫 공식 석상
2027년 영업이익률 5∼6%·2033년 완성차비중 40% 목표
EREV 2026년 양산·120㎾급 구동시스템 개발 나서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도 확장…2045년 'NET 제로' 등 ESG 경영 강화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선도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사업체질 개선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2027년까지 매출은 연평균 8% 성장을 이어가고, 영업이익률은 5~6%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목표를 제시했다. 2033년까지 현재 10% 수준인 부품제조 부문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40%로 끌어올리고, 총주주환원율(TSR) 30% 이상 달성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도 균형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인 이규석 사장이 전사 중장기 성장 방향성과 제반 전략을 직접 공개하고, 글로벌 영업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각 부문 전략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대모비스가 기업설명회가 아닌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CEO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미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목표, 밸류업(기업가치제고) 방향을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온라인 생중계로 일반에도 공개된 이번 행사에는 이규석 사장을 비롯해 악셀 마슈카 영업부문 부사장, 김선섭 전동화·모듈BU 부사장, 정수경 전장BU 부사장, 이병훈 샤시안전BU 전무, 박철홍 반도체사업담당 전무, 박기태 재경부문 전무, 손찬모 서비스부품BU 전무, 박정훈 램프BU 상무, 이의섭 IR담당 상무 등이 발표자 및 패널로 나서 회사의 전반적인 중장기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창사 5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연 평균 매출성장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2027년에 영업이익률 5~6% 수준을 목표치로 내세웠다. 그간 회사 성장을 견인했던 매출 규모의 지속 상승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다소 불안정한 수치를 보였던 영업이익률도 매출과 수익이 함께 성장하는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전동화와 전장사업 중심 핵심부품 매출 증가와 그룹사 이외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 확대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전동화 신거점의 동시다발적 가동과 함께, 전장부품과 글로벌 완성차 매출도 각각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진행해 온 대규모 투자 사업이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면서 비용 부담이 감소하고, 투자회수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도 청신호다.
이규석 사장은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본격화돼 수익성에 기반한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선도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품제조 부문 글로벌 완성차 대상 매출 비중도 2033년에는 40%까지 확대해, 글로벌 톱 3 부품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사업성장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균형 있게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현재 20% 수준인 TSR을 향후 3년간 3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TSR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감안해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환원율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환으로 현대모비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도 3년에 걸쳐 소각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 사장은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 집중하는 동안 잠시 정체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수익성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인 동반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의 밸런스를 맞춰 회사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위상에 맞게 재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시장 선도 기술경쟁력 확보 방안은 전동화 기반 차량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라는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한 효율적 대응 기조를 근간으로 한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나 '보급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제품의 선제적 개발을 통해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사 EREV 전략과 발맞춰 구동 시스템 등의 자체 설계 사양 개발과 함께 글로벌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전환 과도기 대응을 겨냥한 EREV는 현재 설계검증 및 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터리시스템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는 등 전기차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 이후도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동시에 전동화사업 핵심기술인 구동 시스템 라인업 확대 계획도 동시에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현 시장 상황에 맞춘 120킬로와트(㎾)급 보급형 구동 시스템을 내년까지 개발해 유럽과 인도 등 소형 전기차(EV) 중심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선다.
보급형 구동 시스템은 현재 전기차 시장 주력인 160㎾급 대비 약 70% 수준 가격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선도할 신규 라인업 확보를 기대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함께 대형 EV용 250㎾급 구동 시스템도 현재 개발완료 단계에 착수했으며,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장 분야에서는 SDV에 유연한 대응을 가능케 하는 통합 제어 플랫폼, 통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등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울러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IVI 통합 제어기까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혁신기술을 경쟁사보다 앞서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북미 전기차 업체와 협업해 모비스 첫 SDV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 링크' 콘셉트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그간 사업 역량을 충분히 축적한 샤시·안전 분야에서는 기계 장치를 전기 신호로 대체하는 전자식 제동 시스템(EMB), 전자식 조향장치(SBW)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차세대 솔루션 시장에서 선도 사업자로 도약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대해 이규석 사장은 "이 같은 경쟁력 강화에 기반해 2030년 글로벌 샤시안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핵심 요소 기술 중 차량용 반도체는 팹리스(설계 전문) 중심으로 독자 설계 역량을 집중 강화해, 시스템 제어 품질을 향상시키고 안정적인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전략적 제휴와 투자 역시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벤츠, 스탤란티스 등 북미와 유럽 등 핵심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통해 모듈 공급 파트너십을 공고히 확보한 상황이다. 전장과 반도체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광학 기업 자이스(ZEISS)와 홀로그래픽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영상인식, 전장 SW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수익성 강화와 리소스 최적화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장 사업(전동화·전장)과 안정화 사업(모듈·샤시·안전·램프·서비스부품)을 구분했다. 성장사업은 기술 확보와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안정화 사업은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품 라인업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수주부터 양산까지 단계별 수익성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원가경쟁력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스마트 팩토리로 상징되는 제조혁신 기술을 적용하고, 인력 운영 역시 효율화 하는데 중점을 뒀다.
현대모비스는 책임 있는 혁신과 청정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ESG 경영 차원에서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율 35%을 달성하고 사업장 지속가능성 실사율은 제조사업장은 2025년까지, 부품사업장은 2027년까지 100%로 높이겠다고 제언했다.
2030년 30% 감축에 이어 2040년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 제로, 2045년에는 공급망 포함 '넷(NET) 제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제품 생산 단계인 스코프 1·2는 물론, 원료 및 부품 생산 단계인 스코프 3도 탄소배출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혁신 소재와 디지털 소재를 발굴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과정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과 소통 강화를 통해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며 의사결정 체계의 투명성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규석 사장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산업의 파격적인 변화에 대비하고, 선제적 투자를 통해 역량을 키워왔다"며 "이제는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글로벌 톱 3 부품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혁신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27년까지 매출과 이익이 같이 성장해 매출 성장률 8%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채널을 통해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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