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구리 최병진 기자] 린가드(FC서울)가 K리그에 메시지를 던졌다.
서울은 다음달 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은 30일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고 김기동 감독과 주장 기성용, 린가드가 참석했다.
서울은 현재 15승 8무 12패 승점 53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 획득을 목표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포항이 5위에 위치해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결이다.
린가드는 먼저 “목표를 잘 이뤘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 홈 5연패를 한 시기가 있었는데 많은 걸 이뤄냈다. 울산 원정(17라운드)이 팀으로서 굉장히 중요했던 시기였다. 당시 0-2로 전반전을 지다가 2-2가 됐다. 그때부터 정신적인 부분이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다.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위치에 올라왔다. 선수단과 감독님, 팬들 모두 함께 이겨냈다. 지금 우리는 잃을 게 없다. 강원전에서 믿음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결과가 아쉬웠는데 수원FC전을 승리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가득 찬 자신감으로 남은 3경기를 준비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은 올시즌 그야말로 관중 대박을 쳤다. 김 감독 선임과 함께 슈퍼스타 린가드 영입으로 시즌 전부터 화제를 모은 서울은 홈개막전부터 51,600명으로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단일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또한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는 52,600명이 입장하며 개막전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은 2024시즌 홈 16경기만에 434,426명의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남은 두 번의 홈경기에서 65,574명의 관중이 들어찬다면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 단일시즌 최다관중 기록 경신과 함께 50만 관중 시대를 열게 된다.
린가드는 이에 대해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기억이 많이 난다. 많은 팬들이 환대를 해줬다. 첫 홈경기 때도 5만이 넘는 팬들이 와주셨다. 원정 경기에서도 수호신(서울 서포터즈)이 함께하면서 큰 힘을 받았다. 관중이 많을수록 우리는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 느끼는 에너지가 다르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 수호신을 위해서라도 꼭 챔피언스리그에서 진출하고 싶다.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고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린가드는 김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린가드는 “기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이해가 높으시다. 경기마다 계획이 있다. 어느 감독님이든 새로운 팀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건 쉽지 않은 부분인데 그럼에도 감독님과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을 했다. 또한 감독님은 ‘맨 매니지먼트’를 굉장히 잘하신다. 소통을 잘하시고 관리를 해주신다. 개인적으로 커리어를 돌아보면 1대1로 대화를 잘하는 감독 아래서 성적이 좋았다. 감독님이 그런 부분들을 잘 컨트롤해 주시면서 저뿐만 아니라 선수단이 모두 영향을 받았다. 이제는 감독님의 축구를 이해하고 있으며 즐기고 있다.
기성용과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상대를 한 기억이 있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진 뒤에는 린가드가 주장 완장을 차며 서울을 이끌었고 기성용은 “린가드의 영향력이 매우 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린가드는 “기성용과 영국에서 몇 변 경기를 했고 맨유를 상대로 두 골을 기록했다. 당시에 나는 어린 나이였다. 영국에서부터 이미 기술이 좋다는 걸 느꼈다. 서울에서 다시 만났는데 초반에 많은 도움을 줬다. 조금은 어색한 상황에서 잘 적응할 수 있게 해 줬고 저의 리더십을 끌어내줬다. 선수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상으로 힘들었을 텐데 그때도 팀에 힘을 주려고 했다. 수원FC전을 통해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기성용의 존재가 크다는 걸 느꼈다. 주장과 리더로서 어떻게 팀을 이끌어야 하는지 알려준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린가드는 K리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린가드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이 정도로 터프할지 몰랐다. 많이 뛰고 투쟁적인 분위기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쉬운 마음도 있었다. 감독님이 초반에 저를 질책하신 이후에 정신을 차렸다. 그 이후에는 한국의 템포에 적응을 했고 지금은 확실하게 이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또한 “K리그가 이번 시즌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국은 축구가 ‘삶’이다. 올드 트래포드나 어느 구장이든 팬들이 가득 찬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를 통해 더 K리그가 더 알려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이나 구단 관계자 등 모든 K리그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리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