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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경질됐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축구대표팀 SNS를 통해 "만치니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적의 만치니 감독은 선수 은퇴 후 2000년 SS 라치오 수석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ACF 피오렌티나에서 첫 감독직을 맡은 만치니 감독은 라치오를 거쳐 2004년 인터 밀란에 부임해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인테르 첫 시즌, 만치니 감독은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5-06시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코파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2006-07시즌에는 1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2007-08시즌 세리에 A 4연속 우승을 달성한 만치니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맨시티는 2010-11시즌 FA컵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고, 2011-12시즌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패했다.
만치니 감독은 맨시티를 떠난 뒤 갈라타사라이, 인테르, 제니트를 거쳐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됐다. 만치니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이탈리아의 53년 만에 유로 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축구 감독 최고 연봉(430억원)을 약속했다. 2027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발목을 잡히며 16강 탈락했다. 당시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4번 키커의 슛이 막히자 경기장을 떠나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부진은 계속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홈에서 요르단에 패배했고, 전력이 한 수 아래인 인도네시아에 무승부를 거뒀다. 최종예선에서는 일본전 완패, 바레인전 무승부를 기록했다.
2위권은 커녕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3위와 4위 자리도 불투명해지자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결단을 내렸다. 만치니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이로써 만치니 감독은 1년 2개월 만에 A매치 20경기에서 8승 7무 5패(승률 40%)의 아쉬운 성적표를 남기고 떠나게 됐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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