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서 방망이가 안 되면…”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에게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다. KIA는 김도영의 신인 시절이던 2022년에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그러나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서 패배해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백업 내야수이던 김도영은 벤치에 머물렀다.
2년이 흘러 김도영에게 포스트시즌 데뷔전이 다가왔다. 한국시리즈다. 어쩌면 김도영의 진정한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포스트시즌은 개인기록이 큰 의미가 없다. 김도영의 경우 정규시즌 막판과 달리 홈런을 의식할 이유가 없다.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 이후 사흘간 야구를 떠나 리셋을 완료했다. 아직도 한국시리즈는 보름 남았다. 이렇게 긴 기간 실전을 치르지 않다가 갑자기 단기전을 치르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주위로부터 자연스럽게 단기전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는 법에 대한 조언을 들을 듯하다.
그럼에도 타격감이 언제 올라올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포스트시즌 내내 끝까지 안 올라오는 선수들도 분명히 있다. 역시 김도영은 마인드가 좋다. 정규시즌 최종전 직후 “한국시리즈가 방망이가 안 되다 보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타격감이 안 올라오는 타자들은 수비와 주루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도영은 정규시즌서 리그 최다 30개의 실책을 범했다. 무조건 수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결정적 실책 하나로 시리즈 흐름을 넘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도루를 얼마나 많이 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40도루 이후 ‘도루 자제령’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김도영은 도루를 많이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경기흐름과 상황, 나아가 한국시리즈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도루가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김도영의 뒤에는 최형우와 나성범이 있다. 사실 무리하게 도루를 할 이유는 없다. 이런 점만 봐도 김도영이 스마트한 선수라는 걸 알 수 있다. 때로는 뛸 듯하다 안 뛰는 게 상대 배터리에 더 큰 스트레스를 안긴다.
이범호 감독은 우스갯소리로 김도영이 한국시리즈서 40-40을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이게 가장 좋다. 홈런 두 방을 친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범호 감독의 바람대로 김도영이 오히려 한국시리즈서 ‘번외 40-40’을 달성할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지만 장기전 성격을 지녔다. 최대 7경기다. 타격감이 안 좋아도 홈런 1~2방은 나올 수도 있다.
분명한 건 한국시리즈를 통해 김도영의 야구재능과 BQ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KIA 팬들은 보름만 더 기다리면 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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