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호령존’ 김호령(32)이 혹시 한국시리즈에 못 나간다면…
KIA가 4일 발표한 한국시리즈 훈련 참가명단을 보면, 외야에 김호령이 빠졌다. 김호령은 최근 내복사근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21일 시작하는 한국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하다. 사실 수비력이 탁월한 김호령은 단기전서 꼭 필요한 선수다. 대주자로도 활용 가능해 쓰임새가 높다. 경기후반 1점을 내고 막는 카드로 마침맞다.
만약 김호령이 한국시리즈에 못 나갈 경우, 그래도 KIA는 대안이 있다. 올 시즌 외야 붙박이 백업요원이 된 박정우(26)다. 올해 KIA는 외야백업을 박정우와 이창진(33)으로 꾸렸다. 결과적으로 박정우가 ‘대타의 제왕’ 고종욱(35)과 김호령을 2군으로 밀어냈다.
박정우는 백업이지만 쓰임새가 넓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좋아 상대의 원 히트-투 베이스를 막는 최적의 카드다. 또한, 발이 빨라 원 히트-투 베이스를 할 수 있는 주자다. 2023시즌에는 퓨처스리그에서 32도루로 도루왕에 올랐다.
그럼에도 박정우는 올해 1군에서 단 1개의 도루도 기록하지 못했다. 못한 게 아니라 안 했다. 1개를 시도했을 뿐이다. 철저히 팀의 니즈에 맞춰 대수비에 집중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타석에서 기회를 얻으면 적극적인 타격으로 자신을 어필했다.
올 시즌 66경기서 65타수 20안타 타율 0.308 11타점 17득점 장타율 0.385 출루율 0.348 OPS 0.733 득점권타율 0.421을 기록했다. 5월 중순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을 제외하면, 시즌 내내 주전 외야수들을 뒷받침했다.
김호령이 한국시리즈에 못 나갈 경우 박정우의 한국시리즈 30인 엔트리 승선은 확실하다. 이창진의 경우 출루율이 좋은 오른손타자라는 특이점이 확실하다. 수비력도 괜찮지만, 오른손 대타에 대한 가치가 더욱 높다.
그렇게 박정우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정조준한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 한국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 점에서 5월22일 부산 롯데 저이언츠전 9회초 1사 만루서 3루와 홈 사이에서 멈칫 거리다 홈에서 아웃된, 판단미스에 의한 주루사는 박정우에게 약이 됐다.
박정우는 그 주루사 이후 자신의 역할에 더 집중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KIA 외야의 새로운 슈퍼백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시리즈에 나간다면,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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