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KT 위즈 창단 멤버 문상철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125경기에 출전해 89안타 17홈런 58타점 50득점 타율 0.256 OPS 0.786을 기록한 문상철은 최근 10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4안타 1타점 2득점 타율 0.133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기선제압이 중요한 1차전에 문상철을 선발로 내세웠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를 상대로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타격 코치가 감이 좋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문상철은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2회초 선두타자 강백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그는 1B에서 몸쪽 높게 들어오는 엔스의 2구 150.8km/h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은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KT는 3-2로 승리하며 상승세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문상철은 "정규 시즌 때 엔스를 상대하며 공을 봤다. 어제 훈련하면서 몸쪽 깊게 들어오는 포심패스트볼에 늦지 않도록 훈련했다. 그 점이 통했던 것 같다"며 "자세는 따로 연습하지 않았다. 좋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자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상철의 홈런으로 하루 휴식 후 등판한 선발 고영표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고영표는 "상철이가 제 등판 때 홈런을 많이 쳐줬다. 작년 한국시리즈 1차전 때도 같이 인터뷰했던 것이 기억난다.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문상철은 미안한 감정이 더 컸다. 이후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6회초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제가 쳐서 이기고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초반에 선취점을 기분 좋게 낸 뒤에 추가점이 나왔으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 6회 1, 3루 때 점수를 못 내서 마음에 걸렸다.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근데 (고)영표도 잘 던져줬고 그 뒤에 나온 투수들이 위기는 있었지만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줘서 이긴 것 같다. 선수들에게 굉장히 고맙다"고했다.
잠실=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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