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T 위즈의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첫 판까지 잡아냈다.
KT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1승을 먼저 선점했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33회 중 29회)에 이른다. 3전 2선승제를 제외한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PO로 범위를 좁혀도 73.3%(15회 중 11회)나 된다. 88%의 확률을 잡아낸 셈이다.
▲ 선발 라인업
KT :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선발 투수 고영표.
LG :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
▲ '107억 에이스' 고영표의 투혼 빛났다
KT는 1차전 선발이 고민이었다. 연일 강행군을 펼쳐온 탓에 선발로 나선 투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고영표였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이 중요하다. 어차피 (엄)상백이도 3일 휴식 후 나오는 것이다. (고)영표가 초반에 경기를 만들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며 "상백이는 4일 휴식 후 나갈 수 있다. 본인은 나갈 수 있다고 하지만, 완벽하게 쉬고 가는 게 낫다. 영표는 한 바퀴 정도 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던지고 5차전까지 가게 되면 정상 로테이션이 된다"고 말했다.
고영표의 투혼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졌고,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도 중간에 나와 1⅔이닝 18개의 공을 뿌렸다. 이어 하루 쉬고 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웨스 벤자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4구를 뿌리며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타순 한 바퀴만 막는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대보다 더 나은 투구를 펼쳤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완벽했다. 4회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하긴 했으나 김현수를 막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100% 해냈다. 하루 휴식 후 56구 투혼을 펼쳤다.
▲ 꺾이지 않은 KT 기세, 강철매직도 통했다
SSG와 5위 결정전, 두산과 와일드카드까지 3경기를 치르고 온 KT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강철 매직'도 적중했다. 오재일이 아닌 최근 10경기서 타율 1할(0.133)에 그친 문상철을 선발로 내보냈는데 통했다.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이 좌투수를 상대로 잘 쳤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았었는데, 오늘 훈련 때 괜찮아 보였다. 타격 코치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첫 타석부터 믿음에 보답했다. 2회초 선두타자 강백호가 우중간 안타를 친 뒤 문상철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몸쪽 높게 들어오는 엔스의 2구 150.8km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점수는 2-0.
▲ LG의 반격, 그러나 다시 달아난 KT
고영표에 막혔던 LG 타선은 타순이 안 바퀴 돌자 달라졌다. 고영표 공의 위력이 떨어진 부분도 있었을 터. LG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4회말이었다. 1사 후 신민재가 우전 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오스틴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에 자리했다. 여기서 오스틴이 좌전 적시타를 쳐 추격을 시작했다. 4번 문보경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오지환이 중전 안타를 쳐 다시 기회를 이어갔다. 오지환의 도루로 2사 2, 3루로 이어졌으나 김현수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동점 혹은 역전 기회는 날아갔다.
그러자 KT가 다시 달아났다. 5회초 1사에서 배정대가 좌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심우준 역시 같은 코스로 2루타를 쳐 격차를 다시 벌렸다. 점수는 3-1.
▲ KT의 3연속 병살타 그럼에도 끝내 터지지 않은 LG 타선
6회초 다시 KT가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로하스 볼넷과 강백호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LG 벤치는 마운드 교체를 단행했다. 선발 엔스를 내리고 김진성을 올렸다. 87개의 공을 던졌지만 조금 빠른 투수 교체를 했다.
이는 통했다.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라와 문상철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역시 야구의 격언은 맞아 떨어진다. 위기 뒤에 기회다. 6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의 2루타에 이어 신민재의 볼넷이 나왔다. 오스틴의 우익수 뜬공으로 1, 3루로 바뀌었다. 여기서 KT의 사인이 맞지 않았다. LG의 더블스틸을 저지하려 했지만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빗나갔다. 중견수 쪽으로 빠진 사이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김진성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배정대를 삼진 처리한 뒤 황재균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또 한 번의 더블아웃을 만들어냈다.
불펜의 호투가 이어졌지만 LG 타선 침묵이 뼈아팠다. 7회말 공격에선 단 공 3개에 끝이 났다. 8회에는 2사 후 신민재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마지막 9회. 중심타선으로 이어졌지만 득점에 실패하면서 KT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가 끝난 시간이 4시 36분이었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