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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불펜에서 60구까지 소화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한국시리즈(KS) 1차전 복귀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6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네일의 불펜 투구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에 앞서 KIA의 유니폼을 입은 네일은 26경기에 등판해 149⅓이닝을 소화,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데 지난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를 겪었다. 5회를 마친 시점에서 네일의 투구수는 59구에 불과했고, 당연히 6회에도 마운드에 섰는데,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났다. 선두타자 데이비슨이 친 타구가 네일의 얼굴을 향해 날아간 것이었다.
타구에 맞은 네일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지한듯 하관을 가린 채 더그아웃으로 뛰어들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진 결과는 최악이었다. 24일 삼성창원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은 결과 턱관절 골절 소견을 받았다. 24시간 내에 수술을 받아야 세균 감염 등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만큼 KIA는 발 빠르게 움직였고, 네일은 8월 25일 새벽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동해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KIA 입장에서도 초비상이었다. 한창 페넌트레이스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었던 시기인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 일정을 고려하더라도 네일의 복귀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네일의 회복이 엄청나게 빨랐다는 점. 특히 네일은 팬들의 진심어린 걱정에 보답하기 위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깜짝 시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한국시리즈에서 복귀를 목표로 불펜에서 피칭까지 소화하기 시작했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경기에 앞서 네일에 대한 질문에 "네일은 한국시리즈에 등판한다. 오늘 60구까지 던졌다. 공을 던지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두려움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걱정이 있다. 하지만 네일도 그러한 운동을 하고 있고, 개의치 않는 모습이기 때문에 충분히 한국시리즈에서 문제없이 등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랜 공백기를 가졌지만, 데이터상에서 문제도 없다고. 꽃감독은 "스피드도 그렇고, 쉬었다가 던지고, 쉬었다가 던지는 것을 두세 바퀴 반복하고 있다. 별 문제 없이 잘 준비되고 있다"며 "우리가 페넌트레이스를 하고 있는 동안 네일이 부상을 당했음에도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엄청 많이 줬던 것 같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있어야 네일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알았기 때문에 그 힘도 상당했던 것 같다"고 되려 네일에게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이날 KIA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척추 피로골절에서 돌아온 윤영철이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와 김도영의 40-40 달성 여부다. 일단 윤영철은 65~70구가 예정돼 있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 65~70구에서 끊을 생각이다. 60구가 넘은 상황에서 이닝이 진행 중이면 70구 전에는 끊을 것이다. 일단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몇 개를 던지고, 컨디션이 어떤지, 스피드가 떨어지는지 등을 체크,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0홈런까지 2홈런을 남겨두고 있는 김도영에 대해서는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을 때 타석에 들어서는 긴장감,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안다"며 "잘 돼야 되는데…"라고 기록 달성을 간절하게 바랐다.
정규시즌 종료가 임박한 KIA는 모든 일정이 끝난 뒤에는 본격 한국시리즈 준비에 돌입한다. 현재 연습 경기 상대까지도 정해놨다. 사령탑은 "일정은 다 잡혀 있다"며 "경기는 세 경기 정도 준비를 하려고 한다. 그 안에서 투수를 어떻게 배치하고 할지만 상의를 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IA는 김도영(지명타자)-윤도현(3루수)-박찬호(유격수)-이우성(우익수)-이창진(좌익수)-변우혁(1루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김두현(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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