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정감사 시즌 '카운트다운'
김영섭 KT대표·김승수 현대차 부사장 등 기업인 증인 채택
300억원대 비자금 관련 최태원·노소영 증인 신청
국회 산자위, 장형진·최윤범·김병주 국감 증인 채택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다음달 7일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증인·참고인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각 상임위별 참석 확정 기업인 명단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 정쟁이 커지면서 자칫 기업인들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08명의 증인과 53명의 참고인을 채택했다. 김영섭 KT 대표와 김승수 현대차 GSO(부사장)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과방위는 중저가 단말기 관련 이슈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과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에게 각각 참고인,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300억원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관련 세금 누락 및 법인세 감세 관련 등을 묻겠다는 의도에서다. 다만 여당 기재위원들은 기업인 소환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두산 경영진에 대한 증인 소환을 검토 중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안이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이른바 '두산밥캣 방지'이 잇따라 발의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해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 일부 야당 의원들은 매년 4대 그룹이 농어촌상생협력기금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도 국회 증인 채택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달 1일 인천 청라 한 아파트의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 때문이다.
이 밖에 참고인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신재훈 세아STX엔테크 대표 등이 포함됐다. 국회법에 따라 일반 증인과 참고인에 대한 출석 통보는 국정감사 7일 전까지 이뤄져야 한다.
국회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기업 총수 소환을 예고하면서 재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국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총수들의 증인 출석은 기업인 군기잡기 수단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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