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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언 박나래와 어머니가 어색한 모녀 관계를 고백했다.
19일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3주년 특집, 수제자 상담의 첫 번째 주자로 박나래와 엄마 고명숙 모녀가 출연했다.
이날 박나래의 어머니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딸이랑 살갑고 애틋하지 않다. 남들처럼 엄마 보면 엄마한테 붙어서 문대고 비비고 그런 게 부럽다. 그런 게 없다"라며 "둘이서 (여행을)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둘이 가면 어색할 것 같다. 나랑 할 이야기도 없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딸에게 보낼 책을 사기 위해 서점을 찾는 모습도 그려졌다. 박나래 어머니는 "책을 사면 연애보다는 철학적인 것, 말 같은 것 예쁘게 하는 내용의 책을 많이 보낸다"라고 구매 기준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본 박나래는 "또 저기 갔네, 또 자기 갔어"라며 한숨을 쉬어 눈길을 끌었다.
책을 살핀 박나래 어머니는 딸의 안부가 궁금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두 사람의 통화 시간은 겨우 24초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어머니는 "말할 시간을 안 준다. 내가 뭔 말을 하려 그러면 '엄마 바빠' 하고 끊는다. 나는 서운하다. 다른 애들은 그렇지 않지 않나. 힘들면 엄마랑 타협하지 않나. (박나래는) 나한테는 말 안 하고 혼자 끙끙 앓는 건지. 모르겠다. 뭐 때문에 나하고 안 가까운가"라고 토로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있지 않나. 요즘에는 어린 나이에 유학을 가는 아이도 있고 연수를 가는 아이도 있고 직장 때문에 기러기 가족이 되는 경우도 있다. 떨어져 사는 기간이 길면 약간 서먹서먹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아주 가까이 지내는 자녀한테는 '야야, 일어나' 할 수 있는데 오랜만에 오는 딸한테는 '아직도 많이 피곤한' 이렇게 된다. 인터뷰를 보면 약간 데면데면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나래는 "그런 건 있는 것 같다. 엄마랑 나는 나란히 앉아있는 지금 이 구도가 더 편하다. (눈을 맞추는 대화는) 잘 안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나래 어머니 또한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면 얘한테 뭔 말을 해야 하는데 기억이 안 난다. 옆에서 말하는 게 더 편하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박나래는 "모르겠다. 나보다 엄마가 더 거리감을 느낀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엄마와 단 둘이 여행을 계획한 적 있다. 내가 좀 놀랐던 건 꼭 그때마다 누군가 있다. 친한 후배가 있다거나 엄마 친구가 있다거나 남동생이 있다. 그래서 '어?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어머니와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박나래 어머니는 "(박나래가) 목수술을 해서 아예 말을 못 했다. 말도 못 하는데 둘이 가면 내가 너무 지루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친한 친구, 나래도 잘 아는 이모를 불렀다. 그래서 같이 가자고 하니까 흔쾌히 오케이 해서 목포에서 또 친구를 만났다. 그래서 호텔 방에서 네 명이서 잤다"라고 인정했다.
그러자 박나래는 "엄마가 서울에 온다는 이야기를 엄마 말고 내 후배한테 듣는다. '엄마가 서울에 오신다더라'하면 '서울 온대?' 이렇게 된다. 내가 일을 하고 있으면 후배한테 '엄마랑 데이트 중'이라고 사진이 온다. 둘이서 팔짱 끼고 시장 가고 둘이 치킨집에서 맥주 먹고 있다. 후배한테 너무 고마운데 나랑도 이렇게 하면 되면 매번 뭐 하자 그러면 누굴 부를까 물어본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박나래 어머니가 "둘이 있으면 어딘가 모르게 남처럼 어색하다. 좋아하면서도"라고 말하자 오은영 박사는 "딸을 독대하는 게 어색하시다. 독대하는 게 어색하니까 누군가 한 사람을 끼운다"라고 짚었다. 김윤지가 "후배랑 어머니랑 단 둘이 있을 때 불편하고 그런 건 없냐"라고 묻자 박나래 어머니는 "그 후배는 자기 비밀 이야기도 다 내게 편안하게 한다. 그래서 나도 편안하고 괜찮다. 서로 대화가 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박나래 어머니는 "(딸과) 단둘이 밥을 먹고 카페에 가고 술을 먹고 그런 적은 없다"라며 딸과 둘만의 시간이 없음을 고백했다. 또한 어머니는 "우리 가족이 아들과 딸이 있는데 속으로는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표현을 못한다"며 "또 막상 무슨 이야기를 하면 딸은 맨날 바쁘다고 한다. 촬영할 때 전화를 하게 되면 '엄마 나 일 있어'하고 끊어버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박나래는 "진짜 용건이 있어서 전화를 하면 '엄마, 우리 어디서 보기로 했다. 거기서 보자'라고 하면 엄마가 먼저 뚝 끊어버린다. 본인 할 이야기만 하신다. 이게 초반에는 그랬는데 내가 이제 마지막에 '알겠다'라고 하면 엄마도 내가 끊을 준비가 됐구나 한다. 그전에는 무슨 이야기만 하면 뚝 끊어버렸다"라고 반박했다. 박나래 어머니 또한 "무슨 일을 하고 있을 때 전화가 오면 나중에 전화하려고 끊었던 거다. 또 내가 하면 딸이 안 받는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박나래는 "그런 건 있다. 진짜 목적 없이 '엄마 뭐 해?' 이러면 '하도 연락이 없어서 무슨 일이 있나 했다'라고 하면 할 이야기가 없지 않나. 그러면 약간 엄마의 걱정과 잔소리가 시작된다"며 "M본부에서 큰 상을 받았을 때도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축하한다고 하셨다. 우리 엄마는 그때도 '이제 그런 큰 상을 받았으니 더욱더 겸손하고 항상 말조심해라'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 그냥 축하한다고 하면 되지 않냐'라고 했더니 '축하는 하는데 상에 걸맞게 항상 조심해라'라고 했다. 그럼 나는 또 '아이고, 알겠습니다' 하게 된다. 내가 또 뭔가를 한다고 했을 때 '그거는 해도 돼?' 이러니까 '그냥 믿고 해 줘' 이렇게 된다. 약간 거기서 트러블이 생긴다"며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게 된 이유를 추측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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