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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우진 선배님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좌완 정현우(덕수고)를 뽑자 팬들은 2025년이 아닌 2026년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사회복무요원을 마치고 컴백하는 KBO 최고투수 안우진과 정현우의 만남이다. 고형욱 단장도 KBO리그 최고 좌우 원투펀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현우는 150km대 초반의 빠른 공에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공이 빠른데 제구, 커맨드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KBO 최고 왼손 선발투수로 꼽히는 이의리(KIA 타이거즈)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고형욱 단장 시선이다.
정현우는 전체 1순위 지명 직후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포크볼이다. 프로에서도 스트라이크도 넣고 결정구로 쓸 수 있을 만큼 자신 있다. 잘 사용해보겠다”라고 했다. 즉, 정현우는 이미 고교 최고의 완성형 좌완 파이어볼러 선발투수다. 내년부터 곧바로 키움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1년간 프로에 적응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 2026년에 안우진과 원투펀치를 구축할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는 게 자연스럽다. 안우진이 토미 존 수술을 딛고 돌아오는 첫 시즌에 다소 고전한다고 해도 2027년부터는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면, 늦어도 2027년엔 KBO 최고 좌우 원투펀치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정현우는 드래프트 직후 자유인터뷰서 “안우진 선배님이랑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지금 키움에서 가장 좋은 투수이시다. 프로에 가면 많이 배우고 싶다. 왼손투수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더 완벽하게 준비하면 내년에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정현우의 롤모델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다. 메이저리그 2010년대를 풍미한 베테랑, 레전드 왼손투수다. 30대가 되자 아픈 곳이 많지만, 건강할 때 메이저리그 최상급 레벨의 투수였다. 이젠 전성기에서 내려왔다.
정현우는 “커쇼처럼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장착할 수 있다면 프로에서 10승 이상 하는 투수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이미 정현우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진다. 그러나 그는 “프로에서 통하려면 완성도가 더 높아야 한다. 커쇼를 많이 참고한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꼽히면서 키움에서 뛰는 상상을 해봤다고 털어놨다. “가장 뛰고 싶은 구단이었다. 지금 사회복무요원 중인 김재웅 선배님은 고등학교 선배님이다. 포수 김동헌 형도 빨리 만나고 싶다”라고 했다.
내년에는 일단 10승을 해서 프로에 적응한다는 생각이다. 정현우는 “데뷔전서 무실점을 꼭 해보고 싶다.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이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의지(두산 베어스) 선배님을 꼭 상대하고 싶다. 수싸움을 잘 하시는데 나도 같이 한번 해보면 얻는 게 많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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