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공격적 피칭을 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진 모습이 실망스럽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이례적으로 특정 선수에게 일침했다. 주인공은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된 우완 김인범(24)이다. 김인범은 7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하기 위해 1군에 등록됐다가, KIA전 이후 곧바로 2군으로 돌아간 모양새가 됐다.
김인범은 이날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4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월19일 SSG랜더스전(5이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 이후 4개월 가깝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후 8경기에 드문드문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6패만 당했다. 올 시즌 19경기서 2승7패 평균자책점 5.40.
그나마 5월25일 KT 위즈전과 5월31일 SSG전서는 5⅔이닝 3실점, 5⅔이닝 4실점으로 잇따라 패전투수가 됐지만 5이닝도 넘겼고, 투구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7일 경기까지 최근 6경기서 단 1경기만 4이닝을 던졌다. 전부 3이닝 이하 소화에 그쳤고, 5실점 이상도 두 차례였다.
눈에 띄는 건 김인범이 퓨처스리그에선 곧잘 던진다는 점이다. 올 시즌 6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3.71로 나쁘지 않다. 8월23일과 8월30일 SSG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5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런 보고들을 바탕으로 1군에 올려 선발 기회를 주면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하니, 홍원기 감독으로선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홍원기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들에게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한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라고 한다. 올해 12번 정도(실제 선발 14차례 등판) 기회를 줬다. 패도 패지만, 주문한 부분이 이뤄졌다면 발전 가능성을 봤을 텐데, 공격적 피칭을 못하고 스스로 무너진 모습이 실망스럽다”라고 했다.
올 시즌 키움은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잇는 3선발 하영민, 4선발 김윤하를 발굴했다. 하영민과 김윤하가 압도적인 선발투수들은 아니지만, 스스로 무너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특히 신인 김윤하는 6일 KIA전서 6실점을 하고도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공격적인 투구의 긍정적인 부분은 명확하다. 결과를 떠나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는 투수들에겐, 코칭스태도 피드백을 줄 수 있고,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면 코칭스태프로서도 갑갑해진다. 홍원기 감독은 어떻게든 내년까지는 토종 선발진을 제대로 만들도록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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