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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박병호한테 홈런 2개를 맞은 걸 빼면…”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투수 에릭 스타우트(29)가 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KBO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1실점했다. 투구수가 다소 많았지만, 150km 포심과 스위퍼의 움직임이 좋았다. 커터와 체인지업도 있었다.
현 시점에서 스타우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이닝이다. KIA가 포스트시즌에서 뛰지도 못하는 스타우트를 영입한 건 제임스 네일의 임시 대체자로서 불펜투수들의 과부하를 막는 게 최우선 목적이다. 스타우트도 이를 잘 아는 듯 7일 경기 후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첫 2경기서는 모두 5이닝만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은 긍정적인 시선이다. 8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이전부터 데려오고 싶은 선수다. 우리 영입 리스트에 있었다. 영입을 하지 못할 상황도 있었는데 이번엔 데려오게 됐다. 대구에서도 긴장하는 모습도 거의 없었다. 박병호에게 홈런 두 개를 맞은 것 말고는 다른 선수들한테 정타를 맞은 것도 거의 없었다. 그날도 괜찮았다”라고 했다.
데뷔전이던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2사사구 5실점을 얘기한 것이다. 실제 이날도 박병호에게 맞은 홈런 두 방을 빼면 나쁜 내용은 아니었다. 홈 데뷔전서 좋은 투구를 해줄 것으로 기대했고, 실제 그랬다.
이범호 감독은 “변화구를 던지는 모습이 좋다. 코너에 몰렸을 때도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잡는 모습을 보니 상당히 좋은 선수라고 한판안이 된다. 남은 경기서도 충분히 잘 던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런 스타우트는 7일 경기를 마치고 네일의 바지를 입고 투구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현장 단상 인터뷰서 직접 네일의 바지를 입은 걸 팬들에게 보여주자 웃음이 곳곳에서 터졌다. 스타우트는 1달 아르바이트라서 정리가 완전히 안 된 네일의 라커를 사용하는데, 우연히 남아있던 네일의 바지를 입고 사이즈가 맞았다. 심지어 첫 승까지 했으니 다음 경기서도 네일의 그 바지를 안 입을 이유가 없다. 네일은 스타우트에게 그 바지를 가지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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