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수비 도움을 받았으면 실점 없이 6~7회까지 가지 않았을까…”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19)가 시즌 중반 이후 팀의 4선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1볼넷 6실점(4자책)으로 시즌 6패(1승 2홀드)를 떠안았다. 그러나 5회 수비 실책 두 차례가 없었다면 6이닝 4실점 투구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김윤하는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146km에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었다. 엄밀히 말해 구위형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신인답지 않게 정면승부를 즐긴다. 심지어 두드려 맞더라도 도망가는 피칭을 해서 쓸데없는 볼넷을 내주지 않는다.
이 부분이 홍원기 감독에게 가장 칭찬을 받는 부분이다. 1승밖에 없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6.68에 이른다. 점수를 많이 내준다. 그러나 신인이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5~6이닝을 정면승부 하는 것 자체로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5회가 옥의 티이긴 했다. 무사 1루서 변우혁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3루수 고영우가 1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1루 주자 한준수를 2루에 보내줬다. 서건창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것도 우익수 장재영의 수비가 썩 매끄럽지는 않았다. 뒤이어 박찬호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김병휘가 1루에 악송구하면서 위기가 고조됐다.
결국 김윤하도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대량실점했고, 실제 경기 흐름도 KIA로 확 넘어갔다. 그러나 어쨌든 김윤하는 또 다시 6이닝 투구를 했다. 홍원기 감독은 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수비 도움 2개만 받았다면, 실점 없이 6~7회까지 던졌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5회가 그렇게 꼬였고, 6회에 한준수에게 스리런포를 맞은 것을 빼면 KIA를 압도하는 투구였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등판한 경기가 최근 6~7경기 중에 가장 안정적이었다. 5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공 개수가 늘어나고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급격하게 무너졌는데, 나름대로 내용도 괜찮았고, 포수도 김윤하의 공이 좋다고 하더라. 게임을 할수록 선발투수의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다”라고 했다.
어쩌면 키움의 올 시즌 수확이 3선발 하영민, 4선발 김윤하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아리엘 후라도까지 1~4선발을 어렵게 갖췄다. 물론 하영민과 김윤하가 압도적인 선발은 아니지만 구성을 갖춘 것만으로 고무적이다.
단, 여전히 1년 내내 확실한 주인이 없는 5선발이 골칫거리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 내내 확실한 선수 없이 이 투수, 저 투수를 고루 실험하고 있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 자리를 갖고 여러 선수를 쓰는 것 자체가 투수 운영이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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