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본인이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고…”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이 18시30분부터 시작하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홈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가볍게 시구를 하며 모든 KIA 사람과 팬들을 놀라게 했다.
네일은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오른쪽 턱을 강타를 당했다. 8월25일 오전에 서울 아산병원에서 턱 관절 고정술을 받고 8월 말에 구단 지정병원인 광주 선한병원으로 옮겨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선한병원에서도 퇴원했고, 병원과 광주 숙소를 오가며 치료를 받는 중이다.
동시에 네일은 이번주 홈 6연전부터 선수단에 합류했다. 챔피언스필드에서 개인운동에 들어갔다. 1군 엔트리에선 빠진 상태라서 경기가 시작되면 퇴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도중, 본인이 직접 구단에 이날 경기 시구를 요청했다. 마침 이날 경기는 따로 사구자가 없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네일은 부상 이후 팬들의 응원과 격려에 크게 감동했다. 구단 SNS는 물론 네일의 SNS까지 찾아가 격려 퍼레이드를 했다. 한국인 특유의 정이 미국인인 네일에겐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러자 네일은 팬들에게 뭔가 보답하고 싶었고, 이날 깜짝 시구가 성사됐다. 먼저 전광판에 ‘KIA 찐팬’의 시구가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고, 의문의 차량이 그라운드에 나왔다. 마스크를 끼고 나온 KIA 찐팬은 '최강기아'가 새겨진 저지를 입고 마운드에 올라 포수에게 정확하게 공을 꽂아넣었다. 팬이 시구한 것치고 너무 잘 던졌다.
역시 네일은 네일이었다. 시구 후 착용하던 마스크를 벗었다. 그러자 챔피언스필드에 모인 관중이 깜짝 놀란 채 환호를 보냈다. 네일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전광판에도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한편, 네일의 이날 시구는 KIA 선수들조차도 몰랐다는 후문이다. 선수들 역시 네일의 부상 이후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격려 메시지를 남겼고, 네일은 이를 보고도 감동했다고 한다. 선수들 역시 네일의 시구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일은 11일에 입 고정장치를 제거하고 12일부터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에 돌입한다. 큰 변수만 없으면 포스트시즌 등판은 무난하게 가능할 듯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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