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본인이 잘하면 된다"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는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서 KBO리그 역대 세 번째 40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2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126km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20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00번째 홈런으로 '소년장사' 최정(SSG 랜더스), '라이언킹' 이승엽 감독(두산 베어스)에 이어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냈다.
박진만 감독은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박병호의 400홈런에 대한 물음에 "경기 중에 축하를 해줬다. 기념적인 400홈런이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홈런을 칠 선수다. 언제까지 홈런을 칠지 정말 기대가 된다. 지금 타격 페이스나 컨디션이 워낙 좋기 때문에 박병호가 타석에 있으면 기대감이 많이 생긴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400홈런을 친 직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기념비적인 홈런볼을 회수하지 못한 까닭이다. 박병호의 홈런볼을 잡은 관중이 공을 소유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까닭. 사령탑은 "아쉬울 것이다. 그냥 100, 200홈런도 아니다. 우리나라 세 번째 400홈런이기 때문에 야구를 하는 내내 평생 아쉬워할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서는 기념비적인 볼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것 같다"며 "그래도 500개를 치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박병호와 오재일의 트레이드에서는 삼성이 미소를 짓는 그림. 지금의 모습이라면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박진만 감독은 "박병호는 항상 중요할 때 홈런을 친다. 선취점을 뽑을 때 또는 분위기를 갖고 오는 홈런을 쳐주는 등 알짜배기 홈런을 많이 친다"며 '가을에서도 기대가 될 것 같다'는 말에 "지금도 타석에 들어가면 기대가 된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해 줬으면 좋겠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박진만 감독은 "지금 우리 팀 야수들 중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에 가면 강민호, 구자욱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이 잘 이끌어줘야 한다. 트레이드를 한 것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박병호는 공을 못 찾은 것보다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고 하더라'는 말을 듣자 "본인이 잘하면 된다"고 껄껄 웃었다.
이날 삼성은 선발 투수로 육선엽이 마운드에 오른다. 고교 시절부터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던 육선엽은 지난해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의 선택을 받았고, 올해 2군에서는 19경기에 등판해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31의 성적을 남겼고, 1군에서는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 중이다. 향후 삼성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아줘야 할 핵심 선수다.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은 어느 정도 정해놨다. 우선 시즌 초반에 선발로 준비를 했었다가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오늘은 60구 전후를 생각하고 있다. 다만 투구 내용에 따라서 조금 변동이 생길 순 있다"며 투구 내용이 탄탄할 경우엔 70구까지도 늘어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날 삼성에는 희소식도 찾아왔다. 급성 요추 염좌 증세로 인해 지난달 16일부터 자리를 비우고 있는 데니 레예스가 지난 주말 불펜 피칭을 마쳤다. 그리고 다음주 1군 마운드로 돌아올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레예스는 주말에 불펜 피칭을 했다. 다음주 화요일에 경기가 없고, 수요일에 코너가 들어간 뒤 목요일에 던질 예정"이라며 "투구수 조정은 필요하지만, 바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박병호(1루수)-레이윈 디아즈(지명타자)-강민호(포수)-이성규(우익수)-전병우(3루수)-양도근(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통해 3연승을 노린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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