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이제 잘 던지겠죠.”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25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NC가 야심차게 KBO에 복귀시킨 에릭 요키시. 키움 히어로즈 시절 제구력, 커맨드에 관해서는 역대 외국인투수 탑으로 꼽혔다. 투심과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자유자재로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 뺐다를 할 수 있는 투수.
그런 요키시는 2023시즌 도중 내전근 부상으로 정든 키움과 작별했다. 그리고 약 1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지난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0.66. 1경기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물론 지난 3경기 모두 우천으로 경기시작 시점이 미뤄지는 등 마운드 환경이 어수선한 탓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결국 오랜 공백에 의한 실전감각 이슈가 크다는 평가였다. 강인권 감독은 “키움에서 투심이 146km까지 나왔다”라고 했다. 물론 요키시가 커맨드로 먹고 사는 투수지만, 주무기 투심이 그 정도 나와야 컨디션이 완벽히 올라왔다고 보는 것이다.
요키시는 이날도 146km까지 나오지 않았다. 투심 최고 143km에 그쳤다. 그러나 움직임이 지난 3경기와 달랐다. 87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63개나 던졌다. 34개를 던진 투심, 28개를 던진 커브, 24개를 던진 체인지업 모두 움직임이 좋았다.
디셉션이 좋고 팔 높이도 스리쿼터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 타자에게 까다로운 투수인 건 확실하다. 이날 KIA 타자들이 유독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를 많이 날렸다. 지난 3경기와 달리 요키시에게 약간의 운이 더 따르는 모습. 그러나 지난 3경기보다 투구내용도 확연히 좋았다.
그렇게 NC가 선두 KIA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여전히 11연패의 데미지가 크다. 5위권과 격차가 크다. 9월에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야 하는 상황. 그래도 반격의 키는 요키시가 쥐어야 한다. 선발진에 이재학, 신민혁 등 부상자가 많다. 토종 선발진은 무너졌고, 카일 하트는 이제 막 돌아왔다.
요키시는 "팀 합류 후 초반 3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첫 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 경기 초반 어려움이 많았지만 야수들이 많은 점수와 함께 좋은 수비를 해주었다. 경기 전 박세혁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초반 점수를 허용하고 작전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 마지막 교체 후 팀 전체가 기분 좋은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요키시는 "첫 승까지의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내가 생각하고 예상했던 대로 되지 않았다. 우천과 함께 경기 취소도 있었다. 하지만 공을 잡고 마운드에서 던질 때 팬들이 주시는 응원 소리가 정말로 컸다. 덕분에 아드레날린이 올라가며,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던것 같다. NC도 그렇고 키움도 그렇고 정말 좋은 팀 인 것 같다. 팀 색깔도 그렇고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많이 이기고 싶다. 내가 내 일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다음에 경기에 나섰을 때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고 했다.
우스갯소리지만, NC는 이제 기적을 위해 ‘요키시-하트-비-비-비’라는 극단적 상황이 벌어지길 바라야 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요키시와 하트의 몫이 아주 크다. 요키시의 이날 호투가 9월의 맹활약의 예고편일 수 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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