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와 작별한 케이시 켈리(신시내티 레즈)가 단 2경기 만에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무려 6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까지 수확하는 기쁨을 안았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도 축하했다.
켈리는 25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수확,성공적인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단 한 번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였다.
10-2로 크게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빌리 맥키나는 삼진으로 잡아냈다. 제라드 트리올로는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8회에도 등판한 켈리는 배지환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켈리가 2루수 땅볼을 솎아내며 우위를 점했다. 이후 알리카 윌리엄스 삼진, 브라이언 레이놀즈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기세를 올렸다.
켈리의 투구는 9회에도 이어졌다. 유격수 땅볼, 3루수 땅볼, 우익수 뜬공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2018년 9월 27일 이후 2159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통산 첫 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순간이다.
2019년 LG와 인연을 맺고 KBO리그에 온 켈리는 에이스로 군림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6시즌을 뛴 장수 외인이었다.
한국 데뷔 첫 시즌 29경기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로 시작한 켈리는 이듬해 28경기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로 확실하게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특히 2022시즌 30경기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켈리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부진한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켈리 교체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후반기 반등해 30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마무리했고, LG의 29년만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도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전반기를 17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4.47로 마감한 켈리는 후반기 들어 다시 안 좋아졌다.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91로 흔들렸고, 때마침 LG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잡는 데 성공하면서 켈리와의 동행은 마무리됐다. KBO리그 통산 163경기 989⅓이닝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달 20일 이별이 확정된 상황에서 켈리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고별전에 나섰다. 하지만 비가 이를 막았다. 노게임이 됐고, 켈리는 빗속에서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나눴다.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아버지 팻 켈리가 사령탑으로 있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경기를 소화한 뒤 바로 빅리그 콜업을 받았고, 바로 세이브까지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염경엽 감독도 이 소식을 접했다.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3이닝 세이브를 했더라. 메이저리그의 임찬규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염 감독은 켈리가 추격조의 역할로서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봤다. 그는 "켈리는 희소성이 있다. 제구력이 되고, 변화구가 다양하다. 한국에서 포크볼도 배워갔다. 여기에 경험까지 있다"며 "추격조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고척=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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